▲ 테슬라가 7일 X에 공개한 모델3 스탠더드 차량 홍보용 이미지.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가격을 낮춘 ‘스탠더드(Standard)’ 모델을 출시했지만 경쟁사 수요를 끌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가 단가를 낮추려고 편의 기능과 내장 사양을 줄이다 보니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 전기차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동차 유통 플랫폼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분석가는 13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를 통해 “다른 브랜드에서 테슬라로 갈아탈 만큼 가격 하락폭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7일 미국에서 모델Y 스탠더드를 3만9990달러(약 5700만 원), 모델3 스탠더드를 3만6990달러(약 5280만 원)에 출시했다.
기존 ‘프리미엄’ 모델보다 가격을 각각 5천 달러(약 714만 원)와 5500달러(약 785만 원) 낮췄는데 수요를 늘릴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스탠더드 모델에 통풍시트와 대시보드 조명, 보조 터치스크린과 AM/FM 라디오 등 편의 기능을 빼버렸다고 드루리 분석가는 지적했다.
이에 더해 테슬라는 차량 좌석에 기존과 달리 절반만 식물성 가죽을 사용하고 대형 유리 파노라마 루프 대신 직물 내장재를 썼다.
더구나 포드와 토요타 등 경쟁사가 스탠더드 모델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대 전기차를 이미 내놨다는 점도 테슬라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소로 꼽았다.
이반 드루리 분석가는 “소비자들은 이미 편의 기능에 중독돼 있다”며 “통풍시트나 고급 인테리어 같은 요소는 수천 달러 차이로는 포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기관 모닝스타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부로 끝나 스탠더드 모델이 테슬라 판매량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