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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이종호 '바보' 말 들으며 수액 전용공장 짓고, 아들 이경하 AI 접목 신약 개발 도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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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이종호 '바보' 말 들으며 수액 전용공장 짓고, 아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8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경하</a> AI 접목 신약 개발 도전
▲ JW중외제약의 성장 과정에는 오너일가의 '생명존중'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경하 회장과 아버지 고 이종호 회장.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JW중외제약은 고 이기석 창업회장의 생명존중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72년의 여정을 걸어왔다.

JW중외제약은 수익성이 낮았던 수액제의 국산화로 출발해 최근의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 체제에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 오너 3세 이경하, 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과 글로벌 입지 다지기

JW중외제약은 이경하 회장 체제에서 IT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연구개발 통합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를 본격 가동하면서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시도에 힘을 주고 있다.

제이웨이브는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유효약물 탐색부터 선도물질 최적화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JW중외제약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각종 동물모델의 유전체 정보와 4만여개의 생화학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경하 회장은 제약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이웨이브도 이런 철학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하 회장이 앞서 2010년대 중반부터는 생물정보학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와 ‘주얼리’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두 플랫폼은 현재 제이웨이브에 통합돼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처럼 신약 개발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것은 아버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하려는 뜻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신약 개발을 통해 약다운 약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있는 약을 수입해서 이윤을 많이 남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하 회장은 아버지의 뜻에 맞춰 신약 개발에 힘줬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JW중외제약이 강점을 보여온 수액제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이경하 회장 체제 아래 미국 박스터와 3쳄버 영양수액제 ‘위너프’를 독점 수출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박스터는 수액제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당시 성사된 계약은 한국 제약사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이례적으로 큰 성과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 당시까지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정제 의약품이 수출된 적은 있었지만 국산 영양수액제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 계약 건이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 오너 2세 이종호, 우리 시대 마지막 바보의 생명존중 철학

"내가 1600억 원 들여서 한 개 1천 원 정도 하는 수액공장을 짓는다니깐 ‘우리시대 마지막 바보’라고 하더이다."

이경하 회장의 아버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은 제약업계에서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은 수액제 전용공장을 건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 이종호 명예회장은 2006년 충남 당진에 1600억 원을 투입해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전용공장을 세웠다.

2010년 당진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연간 1억2천만 팩의 수액제 생산체계가 구축되면서 이 공장은 글로벌 수액제 공급기지로 JW중외제약이 발돋움하는 토대가 됐다.

이밖에도 이경하 회장 체제에서 JW중외제약은 여러 혁신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JW중외제약이 1969년 합성항생제 '리지노마이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항생제가 의미 있는 이유는 국내 최초, 세계에서 2번째로 합성에 성공한 항생제이기 때문이다. 이 항생제는 1973년 영국 약전에 수록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 쾌거는 당시 경영위기에 당면해 있던 JW중외제약을 일으키는 결정적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1970년 전후만 해도 한국 제약업계는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1977년 정부의 건강보험제도 도입으로 수액제 등 필수의약품 가격이 크게 하락해 많은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의약품 생산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종호 명예회장은 생명존중이라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수액제 생산을 지속했고, 퇴장방지의약품 678개 가운데 111개 가까운 의약품을 JW중외제약이 생산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기석 창업회장, 창업과 수액제 국산화

"환자 치료에 최선의 가치를 둬 사회에 공헌하고, 이에 대한 대가는 그 뒤에 생각해야 한다."

JW중외제약이 72년 여정에서 수액제 생산을 포기하지 않았던 배경에는 창업초기부터 ‘생명 존중’을 강조한 이기석 창업회장의 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기석 창업회장은 1953년 파산 위기에 처한 조선중외제약소에 투자하며 대한중외제약을 설립했다.

이기석 창업회장은 1959년 국내 최초로 5% 포도당 수액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순수 자체 기술로 국산화한 쾌거였다.

6·25 전쟁 이후 기초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수액제를 국산화하면서 JW중외제약은 수액전문 생산업체로 이름을 높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석 창업회장은 1998년 한국경영자학회 창업대상을 사후 수상했는데, 이는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대기업 그룹 창업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예였다고 한다.

이경하 회장은 한 매체(채널A)와 인터뷰에서 "JW중외제약의 창업정신은 수익창출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와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영가치를 잘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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