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7월26일 열린 문화 박람회 코믹콘 방문자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루미'로 분장해 다리 위해서 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K팝과 한국 문화를 주요 소재로 삼은 넷플릭스 인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한국 콘텐츠 기업에 과제를 던졌다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한국 기업이 문화 콘텐츠를 보호하고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IP)을 미리부터 확보해 둬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8월31일(현지시각) “K-콘텐츠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한국 기업은 지재권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의 논평을 내놨다.
넷플릭스가 배분을 담당하고 일본 소니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글로벌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오리지널 영화에 올랐고 극장 개봉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음악 4곡이 동시에 ‘빌보드 핫100’ 10위권에 안착했다.
이에 한국 업체가 지재권을 준비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성과를 내야 할 과제가 생겼다고 블룸버그는 짚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이 K-콘텐츠 열풍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한국이 단순히 문화 공급국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화 판권이 소니픽처스에서 넷플릭스로 헐값에 넘어간 일을 블룸버그는 사례로 들었다.
실제로 소니픽처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넷플릭스에 공급해 얻은 수익은 2천만 달러(약 278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월트디즈니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 수익을 안겨준 영화 ‘겨울왕국’에 견줄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매력을 빨리 알아차려서 조기에 투자한 넷플릭스는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이제는 한국이 문화 프랜차이즈를 보호하고 이익을 가져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