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패션부문 부진으로 적자를 내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
[씨저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패션부문의 부진으로 적자를 냈다.
윌리엄 김 패션부문 대표이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86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기대치 72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충격 실적’(어닝 쇼크)이라고 할 수 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37억 원을 기록했다. 수입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윌리엄 김 패션부문 대표로서는 실적 반등을 노릴 전략이 절실해졌다. 패션부문이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패션부문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는 동안 뷰티부문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패션산업은 2020년 팬데믹 여파로 급격한 소비 위축이 발생한 뒤 좀처럼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이 2014년 약 40조 원 규모에서 2024년 약 49조5544억 원 규모로 확대되는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윌리엄 김 대표는 강력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부진한 패션 업황의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내세웠다. 트렌드 변화에 맞춰 리브랜딩을 강화하고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월 자사 브랜드 맨온더분을 리브랜딩하고 6월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브랜드명을 ‘신세계V’로 변경하는 등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윌리엄 김 대표는 2023년 1월부터 총괄대표이사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단독으로 이끌다가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뷰티앤라이프부문 대표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겸임하며 두 명의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인사를 두고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 아래 부진했던 실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그룹 차원의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윌리엄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올해가 그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안에 패션부문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연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윌리엄 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로 통한다. 1972년생으로 콜로라도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에서 리테일·디지털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김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