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미국 정부와 무역 협상 과정에서 4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 조성 제안을 받았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정은 일본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정부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일본의 전례를 따라 대규모 투자 기금 조성을 논의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4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를 위한 펀드 조성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4천억 달러 규모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본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체결한 협상과 유사한 형태다.
일본은 당초 25%로 예고됐던 관세율을 15%까지 낮추는 대가로 5500억 달러(약 754조7750억 원) 상당의 투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관세 인하는 일본의 대미 핵심 수출품인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한국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수출 품목에 15% 관세율 책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핵심 산업 분야에서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정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포함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위해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협정에 한국이 핵심 산업 분야에서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역시 일본과의 협정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8월1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한국에 부과하는 수입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경제 규모는 한국의 두 배 이상”이라며 수천억 달러의 투자 기금 조성은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