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금액 증액은 빅테크 기업들의 증설 경쟁이 아직 '개막전'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설비 투자 확대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증설 경쟁이 아직 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와 TSMC,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당분간 큰 성장 기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베스토피아는 25일 증권사 JP모간 보고서를 인용해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상향했다”며 “다른 빅테크 기업도 곧 뒤를 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파벳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지출 전망치를 기존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높였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금액을 반영했다.
JP모간은 곧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과 애플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아마존은 이미 올해 1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예고했다. 대부분의 금액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배정된다.
메타는 올해만 최대 72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8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지출 비용을 상향한다면 관련 시장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기관 울프리서치는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경쟁은 이제 막 개막전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추가 상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엔비디아와 AMD, TSMC와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핵심 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 반도체에 필수로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과 관련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거나 인공지능 사업에서 충분한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일제히 인프라 투자도 줄이며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을 필두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우려는 다소 낮아지게 됐다.
CNBC는 “인공지능 관련 투자 열풍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단계에 있다는 월스트리트 증권가의 관측은 점차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