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 시장 출하량이 동반 감소한 탓이다. 미국 전기차 정책 변화와 유럽 내 저가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전기차 판매 호조에도 유럽과 북미 출하량이 동반 감소하며 삼성SDI 목표주가가 23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SDI>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삼성SDI 주가는 17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량 회복세에도 1월부터 5월까지 유럽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하락했고 북미 출하량도 2% 가량 감소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148억 원, 영업손실 285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 2분기보다 매출은 25.5%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조기 종료와 유럽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저가 배터리 부문의 낮은 점유율로, 한동안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2026년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유럽 공급 기업의 더딘 회복세로 인해 실적 반등이 늦춰지고 있으며 미국 시장 판매량 부진으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도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실적은 부진하지만 ESS 실적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8311억 원, 영업손실 96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9%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