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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금감원장 공석 길게 간 사례 없는데, 이재명 '실용' 선택은 정치인 관료 학자 내부 중 누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7-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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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금감원장 공석 길게 간 사례 없는데, 이재명 '실용' 선택은 정치인 관료 학자 내부 중 누구
▲ 홍성국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이 2024년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경제자문회의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6월5일 퇴임한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금감원장 ‘공석’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장은 일반적으로 ‘공석’으로 오래 두지 않는 자리다. 금융감독원은 시장의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2021년 5월7일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던 것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금융감독원장 교체 시점에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된 것은 대부분 한 달을 넘기지 않았다. 8대 권혁세 원장부터 11대 최홍식 원장까지는 공석 기간 없이 바로 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금감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맞물려 금감원장 최종 인선에 대한 관심도 계속 커지고 있다.

◆ 유력 후보 홍성국 손병두, 정치인 출신과 관료 출신의 경합 

현재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로는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꼽힌다.

홍성국 전 의원은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증권·자본시장 전문가로, 2020년 2월 더불어민주당 제 17호 인재로 영입됐다. 21대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홍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경제인 출신답게 자본시장법 개정안, 금융교육진흥법 제정안 등 경제와 관련된 입법 활동을 주로 수행했다. 자본시장과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병두 전 이사장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의 인물이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2010년부터 금융위원회에 몸담아 2019년 5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제 8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손 전 이사장은 관료 출신답게 금융정책 추진력과 조직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기재부 직원들이 선정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 추가 후보군 이세훈·김은경·원승연, 내부 승진과 여성 리더십 카드도 부상

홍 전 의원과 손 전 의장 외에도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여럿 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현재 금감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금융당국이 대대적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조직 안정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내부 인사인 이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 첫 여성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인물로, 만약 이번 금융당국 조직개편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신설된다면 초대 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김 교수는 2023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됐다가 학생 비하 논란, 노인 폄하 발언 논란 등 각종 설화로 약 두 달 만에 하차한 이력이 있는만큼 이재명 정부에서 또다시 논란을 자초할 인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자본시장, 회계감독 전문가로 2017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으로 일했다. 금감원 부원장으로 일했을 당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았으며 금융권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밖에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임명되며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씨저널] 금감원장 공석 길게 간 사례 없는데, 이재명 '실용' 선택은 정치인 관료 학자 내부 중 누구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4년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직개편이 인선의 핵심 변수, 조직개편안 확정 이후로 인사 밀릴 수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차기 금감원장 인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감독기능을 금융감독원과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며,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로 분리하는 내용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편이 완료되면 감독·검사 권한이 강화된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감독체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 금감원장의 권한과 임무 범위도 크게 달라질 수 있고, 후보자 선발 기준과 요구되는 리더십 자질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조직개편 방향이 확실하게 정해진 뒤에야 후임 금감원장의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정책 조율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리”라며 “정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에 부합하는 인물을 선택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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