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현장] AI시대 금융서비스 화면 사라진다, 웹케시 부회장 윤완수 "브랜드 빼고 다 바꾼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6-10 17:08:4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장] AI시대 금융서비스 화면 사라진다, 웹케시 부회장 윤완수 "브랜드 빼고 다 바꾼다"
▲ 윤완수 부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 AI에이전트 콘퍼런스'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화면이 사라진다.”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 AI에이전트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발전이 불러올 금융서비스의 가장 큰 변화를 이렇게 내다봤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시대 금융서비스는 금융사가 만들어놓은 웹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의 수많은 화면 속 사용자가 원하는 항목을 고르고 클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인공지능시대에는 빈 화면에 오로지 말이나 글로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지시하는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하얀 바탕의 챗GPT 화면에 말을 전달해 지식 서비스를 받듯이.

웹캐시는 이미 지난해 출시한 AiCFO(인공지능 최고재무책임자) 서비스를 통해 화면이 사라진 금융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AiCFO 서비스는 마치 챗GPT처럼 하얀색 빈 화면에 놓인 채팅창을 통해 이뤄진다. 이곳에 어제 출금내역이 얼마인지, 지난달 급여가 얼마 나갔는지 등 재무와 자금흐름에 대한 내용을 물으면 AiCFO가 친절히 답해준다.

이날 오후 열린 본 행사에는 5대 시중은행은 물론 국내 주요 금융사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장 한켠에는 웹케시가 그리는 AI시대 금융서비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 마련됐는데 많은 이들이 AiCFO 시연장 앞에 모여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장] AI시대 금융서비스 화면 사라진다, 웹케시 부회장 윤완수 "브랜드 빼고 다 바꾼다"
▲ AiCFO 시연장 모습. 왼쪽은 PC, 오른쪽은 모바일용 서비스 화면이다. 하얀 바탕에 질문을 채팅창이 놓여 있고, 질문을 던지면 답을 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 부회장은 “AiCFO는 지금도 학습 중”이라며 “지금은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쓰기 좋은 수준인데 지속적 학습을 통해 9월에는 더 많은 기업에 AiCFO를 ‘파견’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AI시대 금융서비스의 화면이 사라질 것이라는 윤 부회장의 통찰은 경험에서 나온다.

윤 부회장은 1999년 석창규 회장과 웹케시의 시작을 함께한 창립멤버로 1세대 핀테크 인사로 평가된다.

석 회장과 동남은행을 다니며 직장 선후배 사이로 연을 맺은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고 이후 26년 동안 인터넷시대, 스마트폰시대 등의 격변을 거치며 웹케시그룹을 성장시켰다.

웹케시는 2000년대 국내 최초로 기업 인터넷뱅킹을 도입한 핀테크업체로 여전히 국내 기업간거래(B2B) 핀테크 솔루션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웹케시보다는 웹케시의 중소기업 자금관리솔루션 ‘경리나라’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윤 부회장 “은행에 돈을 맡기고 돈을 받는, 금융의 본질은 지금도 그렇고 1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돈을 주고받는 방식을 은행 창구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바꿔놓았고, 인공지능은 더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AI에이전트를 변화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앞서 두 변화는 어디서 어떻게 금융을 할 거냐, 하는 채널의 혁신 문제였는데 지금 AI는 금융서비스를 누가 할 거냐, 하는 주체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향후 고객은 지시만 하고 나머지는 AI가 하는 AI에이전트의 시대가 금융서비스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장] AI시대 금융서비스 화면 사라진다, 웹케시 부회장 윤완수 "브랜드 빼고 다 바꾼다"
▲ 윤완수 부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AI에이전트는 전문비서 역할을 하는 능동적 동반자 개념으로 향후 AI시대 금융뿐 아니라 서비스업 전반의 핵심 경쟁요인으로 평가된다.

윤 부회장은 “인터넷시대 홈페이지가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스마트폰시대 앱이 이를 이어 받았다면 AI시대는 AI에이전트가 수없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미리부터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케시는 이를 위해 회사 브랜드와 도메인을 제외한 모든 걸 다 바꿀 계획을 세웠다.

우선 웹케시그룹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올해 안에 AI기능을 탑재한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브랜치는 ‘브랜치Q’, 경리나라는 ‘AI경리나라’, 인하우스뱅크는 ‘AI인하우스뱅크’로 탈바꿈한다.

조직도 AI 중심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신입직원 및 개발자 채용을 일시 중단하고 화면개발과 디자인업무 등이 사라지면서 남는 인력을 재교육해 학습 컨설턴트, AI운영 플랫폼업무 등으로 전환한다.

현재 30명 정도인 AI전담조직 ‘AI센터’ 인력도 100명까지 늘려 전체 인력의 3분의1가량을 AI전담인력으로 운용한다.

윤 부회장은 “2025년 웹케시는 금융 AI에이전트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조금은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빠게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IBK투자 "삼양식품 미국·중국 수출 호조세, 밀양 2공장 7월부터 가동"
[K금융 신흥국을 가다 프롤로그⑤] 전북대 연구원 박진영 "디지털전환으로 혁신 꿈꾸는 ..
비트코인 시세 조정 리스크 떠올라, "스트래티지 매수가 안전자산 지위 위협"
중국 관영매체 "희토류 수출통제는 친환경 위한 선택, 미국과 협상카드 아냐"
현대건설-홀텍, 롤스로이스 SMR에 밀려 영국서 첫 SMR 일감 확보 실패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머스크 파국, 밴스-기술우파 연대는 건재하다
MS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미국 상원에 서한,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유지 요청"
서부발전 새정부 초기 안전 논란 중심에, 이정복 '위험 외주화' 없애기 고심
LG전자 1분기 북미 OLED TV 점유율 51%로 1위, 13년 연속 선두 지킬까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용산정비창1구역 방문, "최고의 하이엔드 단지 건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