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5-21 15: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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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실리콘투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21일 실리콘투에 대해 최선호주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를 5만 원을 유지했다.
▲ 실리콘투의 2026년 매출액은 1조583억 원으로 추정된다. <실리콘투>
실리콘투의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4% 늘어난 2457억 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477억 원을 시현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함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구조적 변화에 있다.
첫 번째로 주목할 점은 글로벌 수요 확산에 따른 신규 시장 개척이다.
유럽 매출은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87% 증가한 813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미국 최대 매출(2024년 3분기 599억 원)을 넘어섰고, 중동 매출 또한 1분기는 전년 동기대비 226% 증가한 323억 원을 기록하며 3배 이상 성장하며, 회사의 매출 지형도를 바꿨다.
미국 매출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이들 시장의 고성장이 이를 상쇄했으며, 특히 유럽과 중동을 포함한 미국 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5%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두 번째는 고객군 다변화이다. 과거 ‘조선미녀’, ‘아누아’ 중심으로의 외형 성장이었다면,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닥터엘시아’ 등 주력 브랜드가 확장되며, 판매 채널과 소비자층도 함께 넓어졌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는 단기 매출뿐만 아니라, 중장기 성장 안정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브랜드별로 성장 사이클이 상이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실적에 의존하지 않고 복수 브랜드에서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는 실리콘투의 실적 방어력을 한층 강화시킨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운영 관리 능력의 우위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충당률이 각각 0.5%, 1.8%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빠른 성장을 하면서도 재무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재고자산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향후 매출 확대를 겨냥한 선제적 확보로 해석된다. 수요 예측 정확도와 고객사 신용도 관리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실리콘투의 2025년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9592억 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1829억 원을 전망한다.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점유율 7%를 가정한 수치다.
최근까지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와 공급가 하락 등의 우려가 있었으나, 4월부터 진행된 관세 부과로 판가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또한 관세 대응 역량이 부족한 소형 유통사들이 이탈함에 따라 실리콘투의 유통 안정성과 재고 운영 역량이 더욱 부각되는 국면이다.
박은정 연구원은 “2분기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물량 쇼티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미국 내 일부 메이저 리테일러들이 공급선 재정비 등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는 실리콘투의 확장력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각국의 까다로운 진입 장벽을 실리콘투는 시스템화 함으로써, 단순한 유통이 아닌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가능케 하는 앵커 플랫폼으로서의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하반기는 유럽과 중동에서 실질적인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며, 신규 수출 교두보로서의 성과 기대된다. 미국 내 경쟁 강도 확대 등을 반영해 올해는 일시적으로 -10% 가정했으나, 이를 상회하는 유럽과 중동 등지의 수요 확대로, 전사 실적은 고성장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