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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 이어 OTT까지 2위 접수, '속타는' 티빙 경쟁 밀리는데 합병 불투명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4-24 14: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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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 이어 OTT까지 2위 접수, '속타는' 티빙 경쟁 밀리는데 합병 불투명
▲ 티빙이 경쟁에도 밀리는데 합병도 불투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 2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시장에서 쿠팡이츠를 단숨에 업계 2위로 끌어올린 전례를 감안하면 이제 그 화력이 OTT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쿠팡이 콘텐츠 확보와 자체 제작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경우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뚜렷한 강자가 없는 국내 OTT 시장 판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와우 멤버십’과 연계된 무료 시청 혜택을 무기로 쿠팡플레이가 쇼핑과 배달에 이어 쿠팡 생태계 확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국내 OTT 업계의 점유율 흐름을 종합해보면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48만 명으로 705만 명을 기록한 티빙을 앞질렀다. 2월에는 쿠팡플레이 684만 명, 티빙 679만 명으로 접전이었으나 한 달 사이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쿠팡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쿠팡플레이의 과감한 콘텐츠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3월부터 해외 프리미엄 방송 채널 HBO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국내에서 단독 공개하며 콘텐츠 경쟁력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체르노빌’, ‘섹스 앤 더 시티’ 등 화제작들을 국내 OTT 가운데 독점으로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 중계를 통한 차별화 전략에도 아낌없이 베팅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제작비는 많이 들고 흥행은 불확실한 콘텐츠와 달리 스포츠는 이미 탄탄한 팬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8월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를 시작하며 실시간 스포츠 콘텐츠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번 중계권 계약은 6년간 이어지며 총 42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포뮬러1(F1) 등 글로벌 인기 스포츠 중계권도 다수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2025년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전 경기에 대한 뉴미디어 중계권도 4년간 독점 보유하게 되면서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이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배달 이어 OTT까지 2위 접수, '속타는' 티빙 경쟁 밀리는데 합병 불투명
▲ 쿠팡플레이가 2025년 3월24일 프리미어리그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이종록 쿠팡플레이 스포츠 총괄 전무, 폴 몰나르프리미어리그 최고 미디어 책임자,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조쉬 스미스 프리미어리그 글로벌 미디어 세일즈 총괄. <쿠팡플레이>

물론 쿠팡플레이가 아직까지 업계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굳혔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격차는 여전히 한 끗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티빙이 웨이브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만큼,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장 판도가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쿠팡플레이의 경쟁력에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는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모기업 쿠팡의 존재다.

쿠팡은 배달앱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였지만 무료 배달이라는 파격 혜택을 내세워 쿠팡이츠를 단숨에 업계 2위로 끌어올린 전력이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사실상 무력화시킨 셈이다.

이번에도 같은 공식이 적용되는 분위기다. 쿠팡의 탄탄한 자금력, 전사적 마케팅 역량, 그리고 쇼핑·배달·OTT로 연결되는 자체 생태계는 쿠팡플레이의 빠른 성장에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와우 멤버십’을 통한 무료 이용 혜택은 이용자 유입의 장벽을 낮추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플레이가 올해 본격적인 자체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 중계와 해외 인기 콘텐츠 독점 계약으로 입지를 넓힌 만큼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릴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해외 영화, 스포츠 중계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든든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자체 제작 콘텐츠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용자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플랫폼 차별화를 이끄는 핵심 무기인 만큼 쿠팡플레이의 ‘다음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티빙은 2026년까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쿠팡플레이의 거센 상승세를 온전히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KBO 경기를 보려면 티빙 유료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나 케이블·IPTV 등에서도 중계가 이뤄지고 있어 ‘완전한 독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OTT 업계의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통합 논의 역시 표류 중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쿠팡플레이는 양질의 콘텐츠 제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 콘텐츠, 공연 등 고객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방면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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