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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조홍제 조석래 조현준 3대가 기술로 키워온 효성, 경영권 분쟁은 성장통이었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4-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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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조홍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3대가 기술로 키워온 효성, 경영권 분쟁은 성장통이었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그리고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사이 경영권 분쟁이 있기 전까지 효성그룹은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효성가는 나이론으로 시작해 첨단섬유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취임 5년이 되는 2021년 효성그룹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회장과 조석래 선대회장의 기술경영으로 만든 토대 위에 최대 성과를 쌓아올린 셈이다.  

하지만 효성그룹은 선대회장에서 후대로 내려오면서 확장된 그룹을 나누는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는 아픔도 있었다.

◆ 계열분리 뒤 부각된 '기술 중심' 효성 조현준과 '새 동력 찾기' HS효성 조현상

효성그룹은 2024년 HS효성과 효성으로 계열분리를 단행하고 독립경영을 꾸려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 1위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키워가고 있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하며 새로운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조 회장은 스판덱스 사업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는 효성티앤씨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스판덱스는 석유화합물로 고무와 비교해 3배의 강도를 지녀 고부가섬유로서 '섬유의 반도체'로 불린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보이면서 선두기업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은 2023년 93억 달러에서 2033년 20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다.

효성그룹의 또다른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도 수소에너지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시스템 사업에 진출한 뒤 수소충전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2025년 4월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보이면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수소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감과 아울러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1메가와트(MW)급 수소 전소 엔진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물론 효성그룹에 희망적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력계열사인 효성화학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올해 3월 주식거래가 정지되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다.

HS효성을 이끄는 조현상 부회장도 HS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을 1조5천억 원 규모로 매각을 추진해 인수합병 재원을 확보하고, 첨단소재 분야 중심의 사업재편에 나섰다. 

그는 인수합병에 능한 전략가로 평가받으며, 유미코아·우전지앤에프 등에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효성그룹이 계열분리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조현준 회장의 리더십으로 효성그룹이 외형을 키워온 덕분이기도 하다.

조현준 회장은 2016년부터 효성그룹을 이끌면서 "기술이 자부심이다"며 선대회장의 기술경영 이념을 이어받아 그룹을 확장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 효성그룹은 2021년 그룹의 전체 매출을 21조3천억 원, 영업이익 2조77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계열분리가 마무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효성그룹은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의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장해왔다.

◆ 형제간 고소고발, 경영권 분쟁의 경과

효성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2014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대 조석래 선대회장은 세 아들에게 효성그룹의 각 계열사를 나누어 맡기고 성과가 가장 좋은 사람에게 그룹을 물려주겠다고 하면서 아들 사이 경쟁을 붙였다.

조석래 선대회장의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은 후계구도에서 멀어지게 되자 효성그룹에서 나와 장남인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과 배임, 비자금 조성 등 수십 건의 경영비리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조현준 회장은 2017년 조현문 전 사장을 강요미수 혐의로 맞고소해 싸움이 시작됐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비상장 주식의 고가 매입을 강요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2020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22년 강요미수 협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만 경영권 분쟁은 2023년 부친 조석래 선대회장의 별세 뒤 잠정적으로 일단락됐다.
 
[씨저널] 조홍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3대가 기술로 키워온 효성, 경영권 분쟁은 성장통이었나
▲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회장과 함께 삼성물산공사를 세우고 삼성그룹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뒤 효성그룹을 일궈냈다. <효성>
◆ 선대회장들의 경영역량, 효성그룹의 탄생과 성장

효성그룹이 경영권 다툼으로 얼룩졌던 것은 성공적인 성장 과정에서 그룹 자산이 급격하게 불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효성그룹은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1942년 ‘군북산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정미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48년에는 삼성상회의 이병철 회장과 공동 출자해 삼성물산공사(현 삼성물산)를 세우고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제일제당 사장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이후 1962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효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자립 경영에 나섰다.

1966년에는 ‘동양나이론’을 세워 나이론 섬유 산업에 진출했고, 1968년 울산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해 사업 기반을 공고히 했다.

1973년에는 ‘동양폴리에스터’와 ‘동양염공’을 각각 설립해 섬유 사업군을 체계적으로 확장했으며, 국내 최초로 PET 시장에 진출해 음료·간장·식용유 용기 등에 사용되던 유리 용기를 페트병으로 대체하는 혁신을 이끌었다.

같은 시기 자동차 타이어의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산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1978년 조홍제 창업회장은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동양나이론’을 장남 조석래 회장에게, ‘한국타이어’를 차남 조양래 회장에게, ‘대전피혁’을 막내 조욱래 회장에게 각각 맡겼다. 이후 1984년 조홍제 회장이 별세하자 장남 조석래 회장이 효성그룹을 공식적으로 승계했다.

2대 회장에 오른 조석래 회장은 “역량을 집중해 효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 아래 창업회장의 뜻을 계승해 기술 중심의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1970~80년대에는 화학 산업을 기반으로 정보통신, 중공업, 건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재계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1990년대에는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하며 섬유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높였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2000년대 이후 효성그룹은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를 주력으로 삼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으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 제조 및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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