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기간에도 글로벌 증시는 쉼없는 일정을 소화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는 설 연휴와 함께 휴식에 돌입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투자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빅 이벤트'들이 대기 중이다.
이들 지표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 오는 31일 개장하는 국내증시도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가 다음 한 주 동안의 글로벌 증시 이벤트를 정리했다. 모두 한국 시각 기준이다.
우선 27일에는 중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중국 증시는 연초에 부진했지만 올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모멘텀은 살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발 관세 우려도 완화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왔다.
그러나 지난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뒤엔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율관세가 트럼프의 본심이라기 보단 협상 카드의 일종이라는 해석이 있었는데 여기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중국증시도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PMI 지수의 향배에 따라 중국증시가 추가 반등할 동력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와 증시 반등은 국내 화장품주, 여행주, 철강주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중국 PMI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에는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미 국채 금리를 자극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발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공격적인 정책을 내놓았으나 물가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 지수를 통해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엔 대망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회의다.
다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현재 99%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 취임 뒤 이뤄지는 첫 FOMC인 만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에너지 생산 확대 등을 포함해 여러 행정명령을 낸 상태이고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물가,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지표도 30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연준 위원들의 물가 전망에 특히 시장이 주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다음주엔 록히드마틴, 보잉, 제너럴모터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대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국내증시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는 물론이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눈여겨 봐야한다"며 "예컨대 30일 발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의 경우 향후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숨가쁜 일정을 거치면 31일 국내증시가 개장한다.
31일에도 중국 1월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4분기 고용임금, 미국 12월 개인소득/지출 등 여러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