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인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약진했다.
두 곳은 부산 경남을 발판으로 성장한 건설사라는 공통점 외에도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 형제가 이끌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시공능력평가 나란히 약진
28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27위, 2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각각 17계단, 15계단 상승했다.
![]() |
||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공능력평가액도 크게 올랐다.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평가된 시공능력평가액이 각각 1조2122억 원, 1조194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시공능력평가액이 각각 92.2%, 85.1% 급증했다.
건설업계는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 등 두 형제가 이끄는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의 사세가 급격히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산·경남에서 오랜 기간 주택사업을 하다가 수도권에 진출한 뒤 성공적인 분양성과를 내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를 중견건설사의 반열에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권홍사 회장은 반도건설을 통해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신도시를 비롯해 평택시와 세종시 등에서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권홍사 회장의 동생인 권혁운 회장은 아이에스동서의 모태인 일신건설산업을 1989년 설립한 뒤 2000년대 초반에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아파트를 대량으로 분양해 급성장하다가 2010년 초반부터 동탄신도시와 하남시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 권홍사 권혁운,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 어떻게 키웠나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은 경상북도 의성군의 한 집안에서 8남매 가운데 7, 8번째로 태어났다. 권홍사 회장은 1944년생이고 권혁운 회장은 1950년생이다.
권홍사 회장은 1972년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지역 건설사에 입사하면서 건설업과 인연을 맺었다. 1975년 자기사업을 시작한 뒤 1980년에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세웠다.
![]() |
||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
권홍사 회장은 사업다각화에서도 성과를 냈다.
권홍사 회장은 브랜드상가인 ‘카림애비뉴’를 동탄2·세종·김포한강신도시에 선보였는데 모두 100% 분양에 성공했다. 권홍사 회장은 카림애비뉴의 핵심 점포는 분양하는 대신 직접 임대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권혁운 회장은 형인 권홍사 회장 밑에서 건설업 경영을 배웠다.
권혁운 회장은 군에서 전역한 뒤 바로 권홍사 회장이 운영하던 건설회사에 입사해 건설업에 발을 들였다. 1980년에 신동양건설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으로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지만 회사가 부도나자 1984년에 다시 반도건설로 돌아와 1년 동안 형 밑에서 경영을 배웠다.
권혁운 회장은 형으로부터 독립해 세운 일신건설산업으로 주택사업에 주력하다가 2008년에 건자재기업인 동서산업을 인수한 뒤 사명을 아이에스동서로 바꾸고 회사를 키웠다.
권혁운 회장은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2010년 이후에도 비데회사와 렌탈회사, 해상화물 운송 등을 하는 계열사들도 모두 인수합병하며 건설업 불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다졌다.
권홍사 회장과 권혁운 회장의 우애는 건설업계에 유명한 일화다.
권홍사 회장은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권혁운 회장과 관련해 “동생이 우리보다 지난해 매출을 더 많이 냈다. 대단하다”며 “(권혁운 회장이) 나보고 ‘형님아, 저도 회장입니더’라고 하더라”고 칭찬했다.
권혁운 회장은 “형님이 제 인생 선배이자 스승”이라며 “형님은 사업이나 사물을 보는 통찰력이 남다르고 정도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