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 7번째)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이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금융감독원>

[비즈니스포스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실적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사회공헌 확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29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연초보다 60% 넘게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에게는 쉽지 않은 투자환경이 이어졌다고 이 원장은 평가했다.

반면 국내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8조6천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주주환원 수준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일부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 배당 등 주주환원과 관련한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확대도 주문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는 약 2조2천억 원이었던 반면 국내 증권사는 잠정 기준 약 500억 원에 그쳤다.

이 원장은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금융투자상품의 허위·과장광고와 숨은 비용 전가 등을 문제로 꼽았다. 금감원은 앞으로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들이 최근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2024년 말 15조8천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37조3천억 원까지 늘었다가 8월 말 33조3천억 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 관리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