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시작되면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과 면역력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8주차(9월13~1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32.3명으로 집계됐다.

▲ 올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1년 전 같은 기간의 약 4배로 증가하면서 정부가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겼다. < KGC >


1년 전 같은 기간의 8.0명과 비교하면 약 4배에 이른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12.9명도 크게 웃돌았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5주차 13.3명에서 36주차 25.3명, 37주차 31.0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38주차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5년 10월17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시점이다.

유행 초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36주차 기준 7~12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75.1명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1~6세가 4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이른 유행에 대응해 국가예방접종 일정도 앞당겼다.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와 임신부는 21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10월6일부터 연령대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받을 수 있다.

예년보다 빠른 독감 확산에 면역력 관리에 관한 연구도 관심을 받고 있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최근에는 홍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발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이상준 교수팀은 2025년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홍삼이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ZBP1에 주목했다. 홍삼을 처리한 실험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사멸이 증가하고 바이러스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동물실험에서도 홍삼을 투여한 정상 생쥐의 폐 조직 손상과 염증이 감소하고 생존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ZBP1이 결핍된 생쥐에게서는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홍삼을 함께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살펴본 연구도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2012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생쥐에게 홍삼 추출물을 추가로 투여한 결과 백신만 접종한 실험군보다 높은 생존율이 나타났다.

백신 접종 후 홍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율은 100%였으며 백신만 접종한 실험군의 생존율은 60%였다. 연구진은 홍삼이 서로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교차 방어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