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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내 증권업계 톱2인 미래에셋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이끄는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면서 증권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의 국회 정무위 증인 채택 여부는 이번 주 여야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계획서와 기관증인 314명의 출석요구안을 의결했지만 기업인 등 일반증인과 참고인은 여야 이견으로 의결하지 못하고 간사 협의로 넘겼다.
정무위 국감은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된다. 그 전에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하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만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일반증인 명단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신청한 명단에는 박현주 회장, 김남구 회장을 비롯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올해 5월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 따지기 위해 두 회장의 증인 신청을 요구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 출시는 올해 1월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매력도 제고 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이 회의에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관계자와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배재규 대표, 김성환 대표 등 5개 증권사·자산운용사의 대표급 인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회장은 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그럼에도 야당은 두 회장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논의를 준비하고, 상품 출시를 사실상 결정한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전날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비공개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논의가 처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의를 준비하고 상품 출시를 결정한 핵심 인물인 김 전 실장과 박 회장이 국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5월27일 출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원인으로 꼽혀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 하나의 일간 주가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본주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사거나 파는 '롱 감마' 구조를 갖추고 있다.
롱 감마 파생상품은 그 특성상 본주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는 6월8일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6월23일 서킷브레이커, 7월2일 사이드카, 7월7일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7월8일 사이드카 등 시장 안전장치가 다수 발동됐다.
6월29일에는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9년 공식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시장안정화장치(VI·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29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 43회 가운데 25회(58.1%)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27일 이후 발생했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은 이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7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후 코스피 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8월 5회로 줄었고, 9월에는 한 차례도 발동되지 않았다.
증권가는 두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두 회장이 실제로 증인으로 채택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박 회장과 김 회장이 자본시장 매력도 제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직접 관여한 정황 역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의 증인 신청을 '정치공세'로 보고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오너들이 증인으로 거론되는 만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아마 모든 증권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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