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모시 커디히 미국예탁결제원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가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 참가해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티모시 커디히 미국예탁결제원(DTCC)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프리미엄위크 2026’에서 한국의 결제 주기 단축과 관련해 “올바른 목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속도(safe speed)’”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 선택지가 되려면 거래 주기 단축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거래대금이 영업일 기준 이틀 뒤 들어오는 T+2 결제 주기를 하루 뒤 반영되는 T+1 주기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티모시 CRO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차 때문에 여러 단계의 중개·운영 구조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T+2 결제 주기는 더욱 촉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결제제도 개혁을 계기로 국제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높여 한국 금융시장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 주기 단축을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티모시 CRO는 “T+1은 결제 리스크를 낮추고 결제 기간 동안 묶여 있었을 자원을 풀어줄 수 있지만 시장 전체에 요구되는 기준도 높인다”며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더 빠른 거래 확인, 향상된 예외 처리 능력, 그리고 국내 및 국경 간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자로 나선 지웬 추아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아시아주식트레이딩 총괄 역시 충분한 준비를 거쳐 결제 주기 단축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는 여러 국가와 시간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결제기간이 하루로 압축되면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지웬 추아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아시아 주식 트레이딩 총괄이 29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지웬 추아 총괄은 “미국의 T+1 전환 사례처럼 거래소와 규제당국, 수탁기관, 브로커,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결제 절차 전반을 충분히 시험해야 한다”며 “모두가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단계적으로 도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도 T+1 도입 자체보다 시장 전체의 준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 본부장은 “T+1 결제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쟁할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며 “북미와 남미에 이어 유럽 시장도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리도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금융업계 관계자, 특히 글로벌 참가자들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예상되는 장애물을 찾고 있다”며 “T+1은 업무시간을 단축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결제주기 단축과 마찬가지로 한국증시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거래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뉴욕 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이 12월6일부터 24시간 거래를 시행할 예정이고 영국거래소, 홍콩거래소도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래 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9월14일 애프터마켓을 개장하며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도 주식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정규 거래시작 전 거래가 가능한 프리마켓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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