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극장산업의 부진에 단비 역할을 했던 '야구 생중계'를 놓고 고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CJCGV는 4년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경기를 극장에서 생중계한 덕분에 관객 수가 급감한 좌석을 채우며 실적을 방어해왔다. 실제로 CJCGV는 관련 사업으로 흑자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야구 경기 생중계의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KBO로부터 야구 콘텐츠를 공급받는 데 지불해야 할 금액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 대표로서도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CJCGV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 대표는 KBO와 맺은 극장 단독 생중계 협약의 차기 계약 여부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CJCGV는 2023년 한국시리즈 생중계를 시작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극장 생중계를 이어오고 있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계약인 2025~2026년 협약에서는 개막전, 정규시즌 매주 2경기,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전 경기로 생중계 범위를 넓혔다.
정 대표는 야구 팬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도 함께 진행해 왔다.
CJCGV는 2025년 5월부터 공식 스폰서상인 '월간 CGV 씬-스틸러상'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KBO리그에서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든 선수나 구단 관계자 등을 팬 투표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야구 팬들을 CGV 앱과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렸다.
극장 안에서는 스크린X 라이브를 통해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스크린X 라이브는 중앙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활용해 경기 장면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이다.
일반 TV 중계나 온라인 중계와 달리 여러 팬이 한 공간에서 함께 응원하며 현장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CJCGV가 올해 포스트시즌 생중계에서 홈팀과 원정팀 응원석을 나누는 방식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JCGV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뚜렷한 성과도 일궈냈다.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극장 생중계는 평균 50%대 객석률을 기록했는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CREENX 생중계는 평균 객석률 80%를 넘겼다.
CJCGV 입장에서는 야구 팬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면서 티켓 매출에 더해 매점, 굿즈,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효과도 노린 셈이다.
CJCGV는 8월23일 KBO와 협업해 CGV영등포타임스퀘어 스크린X관에서 '2026 KBO 야구의 날 뷰잉파티'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타자 헬멧 모양 팝콘통, 구단별 점퍼 디자인의 캔쿨러 등 한정판 협업 굿즈를 출시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CJCGV는 이러한 야구 생중계 사업의 실적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2년 계약의 갱신 시점이 다가왔는데 재계약 대상인 KBO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CJCGV와 KBO가 어떤 조건으로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CJ그룹 계열사인 CJENM의 사례와 한국 야구의 인기를 감안할 때 갈수록 야구 중계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CJENM은 2027~2031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과 영상사업권을 확보했다. KBO리그 경기는 CJENM 자회사인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생중계된다.
구체적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모두 4500억 원, 연평균 9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2026년 계약 당시 연평균 4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물론 극장 생중계 권리는 유무선 중계권과 성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KBO리그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분명해지는 만큼 극장 생중계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나온다.
KBO리그는 2025년 최종 관중 1231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초로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100만 관중을 넘기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은 올해 626경기 가운데 298경기가 매진됐고 8월 말 기준 전체 좌석점유율은 85.7%에 이르렀다.
극장 관람료가 현장 예매보다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2025~2026 협약 당시 극장 생중계 관람료는 기본 2만 원, 스크린X 2만5천 원이었다. 2025년 포스트시즌 야구장 외야지정석 일반 가격인 2만5천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도 현장 대신 극장을 선택하고 있는 관객이 늘고 있다.
KBO가 CJCGV에 기존보다 크게 높아진 가격에 재계약할 것을 제안한다면 정 대표로서는 손익을 따져봐야 할 처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쉽사리 재계약을 진행하기에는 CJCGV 곳간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CJCGV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73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310.6% 늘었다. 하지만 국내 극장에서는 상반기 매출 3414억 원, 영업손실 128억 원을 냈다. 전사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사업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영화시장 상황도 몇 년 전과 달라졌다.
스포츠, 콘서트, 공연 중계 등 대체콘텐츠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공급이 줄고 극장 관객이 빠졌을 때 빈 좌석을 채우는 카드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전체 영화 매출은 5790억 원, 관객 수는 5705만 명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9%, 34.2% 늘었다. 한국영화 흥행과 영화관람 할인쿠폰 효과 등이 더해지며 영화 본업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 구조의 한계도 있다. 야구 생중계는 인기 경기에서 높은 객석률을 만들 수 있지만 스크린X 상영관 수와 좌석 수는 제한돼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생중계처럼 이미 평균 객석률이 80%를 넘긴 콘텐츠라면 단순히 좌석을 더 채우는 방식만으로 성장 여지를 크게 만들기 어렵다.
CJCGV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2026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협업 재계약 관련해서는 논의 중으로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
CJCGV는 4년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경기를 극장에서 생중계한 덕분에 관객 수가 급감한 좌석을 채우며 실적을 방어해왔다. 실제로 CJCGV는 관련 사업으로 흑자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정종민 CJCGV 대표이사(사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을 통해 영화관의 역할을 넓히고 있다. < CJCGV >
문제는 야구 경기 생중계의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KBO로부터 야구 콘텐츠를 공급받는 데 지불해야 할 금액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 대표로서도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CJCGV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 대표는 KBO와 맺은 극장 단독 생중계 협약의 차기 계약 여부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CJCGV는 2023년 한국시리즈 생중계를 시작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극장 생중계를 이어오고 있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계약인 2025~2026년 협약에서는 개막전, 정규시즌 매주 2경기,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전 경기로 생중계 범위를 넓혔다.
정 대표는 야구 팬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도 함께 진행해 왔다.
CJCGV는 2025년 5월부터 공식 스폰서상인 '월간 CGV 씬-스틸러상'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KBO리그에서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든 선수나 구단 관계자 등을 팬 투표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야구 팬들을 CGV 앱과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렸다.
극장 안에서는 스크린X 라이브를 통해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스크린X 라이브는 중앙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활용해 경기 장면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이다.
일반 TV 중계나 온라인 중계와 달리 여러 팬이 한 공간에서 함께 응원하며 현장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CJCGV가 올해 포스트시즌 생중계에서 홈팀과 원정팀 응원석을 나누는 방식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JCGV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뚜렷한 성과도 일궈냈다.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극장 생중계는 평균 50%대 객석률을 기록했는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CREENX 생중계는 평균 객석률 80%를 넘겼다.
CJCGV 입장에서는 야구 팬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면서 티켓 매출에 더해 매점, 굿즈,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효과도 노린 셈이다.
CJCGV는 8월23일 KBO와 협업해 CGV영등포타임스퀘어 스크린X관에서 '2026 KBO 야구의 날 뷰잉파티'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타자 헬멧 모양 팝콘통, 구단별 점퍼 디자인의 캔쿨러 등 한정판 협업 굿즈를 출시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CJCGV는 이러한 야구 생중계 사업의 실적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2년 계약의 갱신 시점이 다가왔는데 재계약 대상인 KBO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CJCGV와 KBO가 어떤 조건으로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CJ그룹 계열사인 CJENM의 사례와 한국 야구의 인기를 감안할 때 갈수록 야구 중계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CJENM은 2027~2031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과 영상사업권을 확보했다. KBO리그 경기는 CJENM 자회사인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생중계된다.
구체적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모두 4500억 원, 연평균 9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2026년 계약 당시 연평균 4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물론 극장 생중계 권리는 유무선 중계권과 성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KBO리그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분명해지는 만큼 극장 생중계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나온다.
KBO리그는 2025년 최종 관중 1231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초로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100만 관중을 넘기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은 올해 626경기 가운데 298경기가 매진됐고 8월 말 기준 전체 좌석점유율은 85.7%에 이르렀다.
극장 관람료가 현장 예매보다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2025~2026 협약 당시 극장 생중계 관람료는 기본 2만 원, 스크린X 2만5천 원이었다. 2025년 포스트시즌 야구장 외야지정석 일반 가격인 2만5천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도 현장 대신 극장을 선택하고 있는 관객이 늘고 있다.
▲ CJCGV는 2025년 5월부터 공식 스폰서상인 '월간 CGV 씬-스틸러상'을 운영하는 등 야구 팬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8월 CGV 씬-스틸러상을 시상한 LG트윈스의 오스틴 딘 선수(가운데). < CJCGV >
KBO가 CJCGV에 기존보다 크게 높아진 가격에 재계약할 것을 제안한다면 정 대표로서는 손익을 따져봐야 할 처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쉽사리 재계약을 진행하기에는 CJCGV 곳간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CJCGV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73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310.6% 늘었다. 하지만 국내 극장에서는 상반기 매출 3414억 원, 영업손실 128억 원을 냈다. 전사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사업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영화시장 상황도 몇 년 전과 달라졌다.
스포츠, 콘서트, 공연 중계 등 대체콘텐츠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공급이 줄고 극장 관객이 빠졌을 때 빈 좌석을 채우는 카드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전체 영화 매출은 5790억 원, 관객 수는 5705만 명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9%, 34.2% 늘었다. 한국영화 흥행과 영화관람 할인쿠폰 효과 등이 더해지며 영화 본업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 구조의 한계도 있다. 야구 생중계는 인기 경기에서 높은 객석률을 만들 수 있지만 스크린X 상영관 수와 좌석 수는 제한돼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생중계처럼 이미 평균 객석률이 80%를 넘긴 콘텐츠라면 단순히 좌석을 더 채우는 방식만으로 성장 여지를 크게 만들기 어렵다.
CJCGV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2026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협업 재계약 관련해서는 논의 중으로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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