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대표 세단 그랜저와 아반떼를 내세워 국내 판매 순위에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현대차가 올해 들어 국내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7월 누적 판매 기준 순위 톱10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에 싼타페만이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만 해도 싼타페 외에 펠리세이드, 투싼 등이 톱10 SUV에 들었지만, 올해 들어선 10위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 SUV 국내 베스트셀러 톱10에서 사라진다, 정의선 그랜저·아반떼 '세단 쌍끌이'로 내수 방어

▲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이에 따라 현대차는 세단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5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와 지난 5일 출시된 ‘디 올 뉴 아반떼’ 등 세단 신차로 내수 판매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그랜저와 아반떼가 올해 국내 판매 순위에서 2위·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까지 누적 판매 36만48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1.3% 줄었다. 특히 SUV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 판매 순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 SUV는 중형차 싼타페가 유일하다. 2만4333대가 팔리면서 10위에 턱걸이 했다. 11위인 기아 경형 레저용 차량(RV) 레이와 판매량 차이가 1827대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6위, 싼타페 7위, 준중형 SUV 투싼이 9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1년 전과 비교해 판매량은 팰리세이드가 40.0%, 싼타페 33.3%, 투싼이 28.8%가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세단 라인업은 좋은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누적 기준으로 세단 가운데 준대형차 그랜저는 4만6922대로 3위, 중형차 쏘나타 3만4923대로 5위, 준중형차 아반떼는 3만602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차 대기 수요로 아반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했지만, 그랜저는 23.3%, 쏘나타는 19.8% 증가했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세단 판매를 더 늘려 국내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출시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는 7월까지 2만1915대가 팔리면서 그랜저 누적 판매 순위도 지난해 7월 5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 SUV 국내 베스트셀러 톱10에서 사라진다, 정의선 그랜저·아반떼 '세단 쌍끌이'로 내수 방어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는 6월 1만 대가 넘게 팔리면서 국내 모델별 전체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월 판매는 8532대를 기록하면서 국산차 1위, 전체 판매 중에는 테슬라 모델Y(8705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도 계약 첫날 1만1094대가 판매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기록은 기존 7세대 아반떼의 계약 첫날 실적인 1만58대를 넘어선 것이다.

디 올 뉴 아반떼 가격이 공개됐을 때 소비자 사이에서 너무 비싸졌다는 논란도 있었다. 판매 가격이 가솔린 모델은 2398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042만 원부터 시작된다.

7세대 모델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가 사라졌고, 이번 신차의 최하위 트림인 모던에는 직물 시트가 적용돼 국내 소비자 선호가 높은 통풍 기능은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다. 인조가죽 시트와 통풍 기능을 위해서는 2771만 원짜리 프리미엄 트림을 구매해야 한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3152만 원)도 기존 7세대 모델에서는 사실상 풀옵션 수준이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하이패스, 서라운드뷰 모니터, 디지털키2, 주차 충돌방지 보조, 프리미엄 사운드 등이 선택 사양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계약 첫날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전체 계약의 52%를 차지했다. 기본 트림인 모던과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은 각각 24%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디 올 뉴 아반떼가 가격 논란을 딛고 계약 첫날 높은 인기를 증명한 만큼 하반기 판매량을 늘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아반떼는 지난해 판매 7만7636대를 기록하면서 쏘렌토 10만2대, 카니발 7만8218대에 이어 국내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남은 5개월 동안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국내 판매 순위 2위와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누적 판매량 기준 1위는 6만1579대가 팔린 기아 쏘렌토, 2위는 4만3359대가 팔린 테슬라의 모델Y, 3위는 3만7119대가 판매된 기아 대형 RV 카니발이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