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며 재무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건설의 남은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부채 축소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건설 재무건전성 관리 '청신호', 박현철 PF 우발부채 '여진' 대응 총력전

▲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무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롯데건설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97.7%로 집계됐다. 건설업계에서 위험수위로 여겨지는 200% 밑으로 내려선 것인데 지난 3월말(205.8%)이나 지난해 6월말(204.9%)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롯데건설의 유사시 자금동원력도 강화됐다.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21억 원으로 3월말보다 39.7% 줄었지만 유동성비율은 122.8%로 3월말(114.3%)보다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단기 채무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건설이 제시해 온 ‘2026년 부채비율 150%’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도 평가된다.

특히 박 부회장은 올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며 위기대응력을 높였다. 장기 차입금이 늘고 단기 차입금이 줄면 이자부담은 무거워질 수 있지만 빠르게 갚아야 할 빚이 줄어 재무구조 안정에 도움이 된다.

부채 가운데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4조3674억 원으로 지난해말보다 8.2%(3903억 원) 줄었다. 유동부채가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5%에서 77.4%로 낮아졌다

1년 이내 상환 의무가 없는 비유동부채는 반면 1조2744억 원으로 52.6%(4398억 원)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장기차입금 및 사채는 1조874억 원으로 60%(4104억 원) 가량 증가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에는 실적 반등도 확인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동력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2분기 연결 매출 1조9550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1년 동안 매분기 이어진 하락을 끝내고 반등한 것이다.

다만 박 부회장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의 주요 위험요소로 여겨지는 부동산PF 우발부채 문제가 남아 있어서다. 

우발부채는 재무제표에 부채로 기록되지 않지만 앞으로 기업이 부담할 가능성이 있는 항목이다. 건설사 우발부채는 통상 PF를 통해 공사에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롯데건설의 부동산PF 우발부채 내역을 보면 6월말 관련 대출잔액은 3조5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6조8천억 원 수준 대비 절반까지 내려왔지만 지난해말(3조6342억 원)과는 비슷하다.

특히 브릿지론은 대출잔액 가운데 94% 가량을 차지한다. 브릿지론은 PF 단계에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이전 자금조달 단계여서 공사 취소 및 중단 등의 위험성이 본PF보다 높다.

롯데건설이 주요 건설사 가운데서도 꽉 들어찬 수주 곳간을 확보해 여러 사업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긴장해야 할 이유는 남아 있는 셈이다. 지난 6월말 롯데건설의 수주잔고는 42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수주잔고의 비율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건설 재무건전성 관리 '청신호', 박현철 PF 우발부채 '여진' 대응 총력전

▲ 롯데건설 주요 사업지 가운데서는 하반기 청담 르엘(윗 사진)과 잠실 르엘(아래 사진)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청담 르엘은 입주날짜가 나왔고 잠실 르엘은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하반기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가 높았던 현장이 준공된 데다 서울 핵심지 재건축사업 완공도 앞둬서다. 이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

롯데건설 사업지 가운데 하반기 완공을 앞둔 주요 사업지로는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 르엘’과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 르엘’이 꼽힌다. 각각 기본도급액 6781억 원과 8087억 원의 사업지로 공사 완료 뒤 준공정산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잠실과 청담 르엘 등 주요 사업지에서 대금 등이 대량으로 유입돼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부동산PF 우발부채는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