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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년 연속 쇄신에 '변화 피로감', 신동빈 올해 인사는 '안정' 방점 찍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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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년 연속 쇄신에 '변화 피로감', 신동빈 올해 인사는 '안정' 방점 찍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떠오른다. 신 회장이 최근 2년 사이 실시한 인사에서 경영진을 대규모로 쇄신하면서 잦은 인사에 따른 조직 내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2년 연속 이어온 대규모 쇄신을 멈추고 안정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동안 인적 쇄신으로 경영 변화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경영진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용인술이 될 상황이라는 시선이 롯데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26일 롯데그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신동빈 회장이 11월 말 전후로 예상되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경영진의 대규모 교체보다는 기존 경영체제의 안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롯데그룹의 경영진을 연달아 쇄신하며 그룹 안팎의 긴장감을 높였다.

신 회장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6%인 21명을 교체했다. 화학 계열사에서는 CEO 13명 가운데 10명을 바꿨고 그룹 전체 임원 규모도 1년 전보다 13% 줄였다.

2025년에도 전체 CEO의 약 33%인 20명을 교체했다. 당시 부회장단 4명이 모두 물러났으며 유통·식품·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도 대거 바뀌었다. 9년 동안 유지했던 사업군 총괄체제까지 폐지해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올해도 이런 기조는 이어졌다. 3월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와 6월 김종윤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해 자리에 앉혔다.

다가오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이런 인적 쇄신 기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주요 사업군 경영진과 조직을 크게 바꾼 만큼 올해 다시 대규모 인사를 진행하면 새 경영체제가 성과를 내기도 전에 사업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내부의 변화 피로감도 신 회장이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잦은 대표이사 교체와 조직 개편에 따라 새로운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 체계에 적응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업무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2년 동안 워낙 큰 폭의 인사가 이어지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2025년 새로 선임된 대표들이 이제 막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올해까지 대규모 인사가 이어진다면 업무 연속성이나 조직 안정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 관계자도 "최근 몇 년 동안 대표이사 교체뿐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새 체제가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낼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인사 가능성은 남아 있겠지만 올해까지 전반적인 경영진 교체가 반복되면 조직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말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대표이사도 교체한 만큼 새 경영체제의 성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유통과 식품 분야에서는 2025년 말 경영진 교체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 신 회장은 당시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과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추대식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등을 새로 선임했다.

일부 사업에서는 실적 개선도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7조666억 원, 영업이익 342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1.5% 증가했다. 백화점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도 1197억 원으로 84.0% 늘었다.

롯데웰푸드도 상반기 매출 2조1831억 원, 영업이익 100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98.1% 증가했다.
 
롯데그룹 2년 연속 쇄신에 '변화 피로감', 신동빈 올해 인사는 '안정' 방점 찍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월11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롯데 x KAIST R&D센터'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롯데지주>


호텔사업에서도 실적 회복세가 나타났다. 

호텔롯데도 2024년 말 정호석 호텔사업부 대표이사(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와 김동하 면세사업부 대표이사(롯데면세점 대표), 권오상 월드사업부 대표이사(롯데월드 대표) 등 주요 사업부 대표 3인을 모두 교체했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560억 원, 영업이익은 1356억 원을 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05.7%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고 인적 쇄신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장수 CEO들이 있고 일부 계열사에서는 실적 부진도 이어져 선별적인 교체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모두 2027년 3월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다.

박윤기 대표는 2020년 11월 대표로 내정돼 6년가량 회사를 이끌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3조9711억 원, 영업이익 1672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조654억 원, 영업이익 1036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8.6% 증가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주류부문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연섭 대표는 2023년 3월 취임해 3년7개월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94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69억 원으로 45.7% 줄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도 구조조정 성과를 평가해야 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2020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으며 2024년 11월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3월에는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864억 원, 영업이익 1101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9.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50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사업 재편을 통한 수익성 회복은 계속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회장이 인사폭을 줄이더라도 경영진에 대한 성과 압박까지 완화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신 회장은 7월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지난 10년 동안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진단하고 선택과 집중,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당시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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