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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그룹 중앙일보 공동 인수 눈앞, 이재현 선대회장 꿈 넘어 '종합 미디어그룹' 만드나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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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그룹 중앙일보 공동 인수 눈앞, 이재현 선대회장 꿈 넘어 '종합 미디어그룹' 만드나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중앙일보 공동 인수를 추진하며 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 그래픽 챗GPT 생성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할아버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일군 중앙일보의 공동 인수에 한발 다가섰다.

선대가 추진했던 언론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신이 키운 문화 콘텐츠 사업을 연결해 미국식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19일 다우키움·CJ그룹 컨소시엄을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도 해당 컨소시엄을 통해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금액은 5천억 원대로 알려졌다. 거래는 신주 인수대금이 중앙일보에 유입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CJ그룹에서는 지주사인 CJ가 직접 참여하며 각 참여사의 최종 투자액과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회장에게 이번 공동 인수는 선대의 언론사업과 자신이 키운 문화사업을 다시 연결한다는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이병철 창업주는 1960년대 TBC 동양방송과 중앙일보를 출범시키며 방송과 신문을 아우르는 언론사업을 추진했다. 중앙일보는 1965년 창간됐으며 이 창업주가 초대 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TBC는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으로 KBS에 통합됐다. 중앙일보도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공식 계열분리됐다. 이 창업주가 추진했던 방송·신문 사업이 삼성그룹의 사업구조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반면 이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CJ그룹을 영화와 드라마, 음악, 방송채널, 극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갖춘 문화기업으로 키웠다. 중앙일보 공동 인수가 성사되면 여기에 뉴스사업을 연결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CJ그룹은 9월 실시된 예비입찰 때 최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본입찰 직전 다우키움그룹과 손잡고 인수전에 합류했다. 이미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3대 주주였으나 이번에는 공동 인수자로 역할을 넓혔다.

이러한 막판 합류에는 이 회장의 의지가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력 일간지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오는 기회가 흔치 않은 데다 할아버지가 직접 창간한 신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 창업주의 장손으로 각별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졸업 뒤 씨티은행에서 일하다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1985년 제일제당으로 옮겼다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 창업주는 “장손을 왜 남의집살이 시키냐”고 했다고 전해진다.

이 회장 역시 문화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강조해 왔다. 과거 CJENM 업무보고에서는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을 문화산업에 오랫동안 투자한 배경으로 제시했다.
 
[오늘Who] CJ그룹 중앙일보 공동 인수 눈앞, 이재현 선대회장 꿈 넘어 '종합 미디어그룹' 만드나
▲ CJ그룹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 <중앙그룹>

사업적으로는 CJ그룹이 이번 공동 인수를 통해 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보유한 미국식 종합 미디어그룹 구도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파라마운트는 지상파 방송사 CBS와 영화사 파라마운트픽처스를,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보도 전문 채널 CNN과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프리미엄 방송채널 HBO를 함께 운영해 왔다. 이달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이들 자산은 스카이댄스 아래 모였다.

통신·미디어기업 컴캐스트도 자회사 NBC유니버설을 통해 지상파 방송사 NBC와 영화사 유니버설픽처스 등을 운영한다. CBS와 NBC는 각각 보도 부문인 CBS뉴스와 NBC뉴스를 두고 있어 이들 기업 모두 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이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문화사업 초기부터 할리우드의 사업구조를 직접 접해 왔다. 두 사람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 협상을 이끌었으며 CJ그룹은 3억 달러(당시 약 2300억 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참여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2021년 인터뷰에서 드림웍스 창립자들로부터 영화뿐 아니라 TV·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의 시스템과 구조를 배웠고 CJ그룹을 여러 분야로 키워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의 사업모델을 배우고 협력하며 문화사업을 키운 CJ그룹이 중앙일보 공동 인수를 계기로 뉴스·정보 콘텐츠까지 사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중앙일보가 디지털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 왔다는 점도 CJ그룹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중앙일보는 2022년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했다.

이 때문에 중앙일보가 CJ그룹의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과 연계해 향후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J그룹으로서는 중앙일보의 편집 독립성과 뉴스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콘텐츠 제작·유통과 디지털 사업에서 협력 모델을 만드는 일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중앙일보는 이병철 선대회장이 창간한 신문인 만큼 범삼성가로서 창간정신을 잇고자 한다”며 “물류와 콘텐츠 등에서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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