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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쇄신 약속에도 공금 집행·내부통제 논란 이어져, 강호동 국감서 해명 '진땀'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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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자기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낮은 자세로 쇄신 의지를 거듭 밝혔다. 
농협중앙회 쇄신 약속에도 공금 집행·내부통제 논란 이어져, 강호동 국감서 해명 '진땀'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회장은 본격적 질의에 앞선 업무보고부터 지난 3월 같은 자리에서 농협 관련 현안에 사과하며 ‘뼈를 깎는 쇄신’을 약속했던 일을 되짚으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국회·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의원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제기되는 지적도 농협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연신 몸을 낮췄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강 회장의 금품수수 의혹과 보은 인사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농협중앙회는 정부 특별감사를 받고 자체 쇄신 작업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공금 집행과 내부통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원들은 쇄신 약속에도 기존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강 회장을 몰아세웠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번 국정감사 때마다 여러 가지 지적이 있었지만 구조적 내용이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며 중앙회의 예산 운영 문제를 꺼냈다.

윤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2023~2025년 생산지도비와 육성지도비 등 영농지원 예산 195억 원을 홍보비로 전용했다. 기획실과 사업계획 부서의 협의로 예산의 사용처를 바꿀 수 있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부족하다는 것이 윤 의원의 지적이다.

정부 특별감사에서 중앙회 임원이 강 회장의 선거 관련 금품수수 의혹 보도를 막기 위해 홍보비 1억 원을 집행했다는 의혹도 거론했다. 조직의 예산이 회장 개인의 의혹에 대응하는 데 쓰이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임직원 비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회가 2022년 이후 징계한 임직원 사건 가운데 범죄 혐의가 뚜렷한 6건을 고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발 대상에서 제외하는 데 필요한 인사위원회 심의·의결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개별 사건의 구체적 내용은 잘 모른다면서도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적 통제장치의 필요성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지역조합에서도 횡령을 확인하고 고발이나 징계 없이 직원을 명예퇴직 처리한 사례가 제시되자 “앞으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보완해서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의원들의 개선 요구에 몸을 낮추면서도 중간중간 농협이 그동안 해온 혁신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질의에서 농협이 65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잘한 부분도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더했다.

자신의 인사 개입 의혹을 놓고는 보다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윤준병 의원은 올해 1월 인적 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지준섭 전 전무이사의 회계법인 재취업을 거론하며 강 회장이 직접 부탁하거나 연결해 준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강 회장이 부인하자 윤 의원은 지 전 전무이사가 회장의 도움으로 고문직을 맡았다는 취지로 말하는 녹음을 재생했다. 강 회장은 지 전 전무이사 본인의 생각이라는 취지로 반박하며 관여 의혹에 선을 그었다.
 
농협중앙회 쇄신 약속에도 공금 집행·내부통제 논란 이어져, 강호동 국감서 해명 '진땀'
▲ 농협중앙회 국감에서 공금 집행·내부통제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 회장 본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퇴 요구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공금으로 구매한 2억4천만 원 상당의 기념품이 회장실과 부회장실로 전달됐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강 회장의 지시나 공모·방조가 있었는지 물었다.

강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답변에 책임져야 한다는 신 의원의 말에도 “책임진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직에서 물러나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자 “그것은 위원님 말씀에 동의를 못 하겠다”고 답했다. 사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강 회장은 농협법 개정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리더십을 문제 삼은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하나 되는 농협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확실하게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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