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HBM4를 기반으로 추론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점을 핵심으로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HBM 공급사에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300'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
HBM4의 경쟁력이 이를 계기로 주목받아 엔비디아 이외 고객사들로 수요처가 다변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일(현지시각) 대형 언어모델의 추론 작업에 적합하게 설계한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마이아300’ 시리즈의 세부 사양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의존을 낮추고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에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가 반영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300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사용량 대비 HBM 대역폭을 구현할 수 있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마이아300은 최대 288GB의 HBM4 고대역폭 메모리를 탑재해 초당 18TB에 이르는 대역폭을 구현한다. 이전 세대인 마이아200 대비 메모리 용량은 33%, 대역폭은 2.5배로 증가했다.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해 공급하는 고사양 메모리반도체다. HBM4는 엔비디아 ‘루빈’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에 적용되는 최신 규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300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HBM 용량 및 대역폭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하는 구조 자체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메모리반도체를 연산 장치와 더 가깝게 배치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서 연산 성능보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 방식으로 메모리반도체 활용률을 높였다”고 전했다.
서버 랙 1대당 인공지능 반도체 탑재 대수가 마이아200 대비 2배로 증가하면서 다수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하는 모듈형 제품인 서버 랙 단위의 HBM 탑재량도 크게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마이아300 서버용 랙 하나에 탑재되는 전체 HBM 용량은 27.6TB에 이른다.
| ▲ SK하이닉스의 HBM4 기술 홍보용 이미지. <연합뉴스> |
구글과 아마존, 메타와 오픈AI 등 빅테크 및 인공지능 기업들이 자체 설계 반도체를 개발하고 상용화해 엔비디아에 대안을 찾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의 기술 발전 성과로 고대역폭 메모리를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 향상에 고사양 HBM이 필수라는 점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재차 증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HBM4와 같은 최신 규격의 고대역폭 메모리가 성능 향상에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엔비디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HBM4 수요가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는 빅테크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대역폭 메모리 특성상 최신 규격의 제품일수록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증가에 기여하는 폭도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들이 고사양 HBM 물량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고객사가 다변화돼 메모리반도체 공급사의 협상력이 더 강력해지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빅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자체 설계 반도체를 기반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 HBM은 물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의 수요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그동안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수혜를 입은 데 이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는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7년에만 100만 개가 넘는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HBM4 공급 협력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전 세대 제품인 마이아200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 메모리가 탑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9월29일 보고서를 내고 “HBM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2027년 HBM 평균 가격 상승폭 전망치를 121%로 상향해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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