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인 피하주사 전환 기술 ‘ALT-B4’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고, 임상시험부터 허가와 판매까지 이어지는 역량을 본사에 모으겠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의 2천억 원 규모 투자 유치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 ▲ 알테오젠이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 합병과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 <알테오젠> |
7일 알테오젠 공시와 회사 발표를 종합하면 알테오젠은 이날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흡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기일은 12월29일로 예정됐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알테오젠이 지분 62.9%를 보유한 자회사다.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ALT-L9’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치고 유럽 품목허가를 확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테르가제주 등 의약품의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으며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ALTS-OP01’도 개발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합병을 통해 망막질환 후보물질과 임상·허가 경험, 국내외 영업·마케팅 조직을 본사로 통합하기로 했다. 앞으로 자체 개발 제품을 상업화할 때 영업 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고 자회사가 쌓은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직 통합은 투자와 사업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두 회사에 나뉘어 있던 인력과 자원을 모으고 후보물질 개발과 상업화에 필요한 투자 및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전태연 대표는 후속 제품을 확보할 재원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6일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가 공동으로 설립한 ‘스카이알트’를 대상으로 총 2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전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를 각각 1천억 원씩 발행하는 방식이다. 두 종류 모두 일정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조달 자금 일부는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신규 제품과 플랫폼 기술 도입에 투입한다. 생산시설 투자와 외부 기술 도입을 병행해 개발 단계뿐 아니라 제품을 실제 생산하고 판매하는 단계까지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자체 품목 확대와 생산 역량 확보를 중장기 성장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1월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알테오젠을 연구개발부터 생산 및 상업화까지 내재화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상업화 품목을 3개에서 2030년까지 9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내부 연구개발과 외부 협력을 병행해 후속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방향도 내놨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맞춘 자체 생산시설 확보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 ▲ 알테오젠이 2030년까지 상업화 품목을 9개까지 늘리는 등의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알테오젠 본사 모습. <알테오젠> |
이번 투자 유치와 합병은 전 대표가 연초 내놓은 사업 확대 구상을 실행하기 위해 자금과 조직을 확보하는 후속 행보로 풀이된다. 신규 제품·기술을 도입할 재원과 개발·허가·판매를 담당할 역량을 함께 확충한다는 점에서다.
전 대표가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LT-B4의 상업화 성과가 있다.
ALT-B4는 정맥으로 투여하는 바이오의약품을 피부 밑에 놓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할 때 활용하는 효소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에 ALT-B4 기술을 제공하고 계약금과 개발·판매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제품 매출에 연동한 로열티 등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8월31일에는 ALT-B4가 적용된 MSD의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 매출에 따른 첫 판매 마일스톤을 달성해 2500만 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라는 공시를 통해 사업 성과도 알렸다. 임상과 허가에 따른 기술료를 넘어 실제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도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9월2일에는 노바티스와 ALT-B4 기반 피하주사 제형 의약품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옵션·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계약에 따라 복수 제품에 ALT-B4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옵션 형태로 확보했다.
전 대표는 6일 투자 유치 발표에서 “한 가지 플랫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금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력 기술의 적용 제품을 늘리는 동시에 다른 제품과 기술을 확보해 수익원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알테오젠이 자체 품목의 개발과 상업화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자체 개발 제품을 상업화할 때 영업 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시간과 부담을 줄이고 이미 확보된 조직과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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