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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씨앤아이] '암살자(들)' 논란, '사실관계 신중해야' 58% vs '표현 자유 폭넓게 인정해야' 36.2%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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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 만큼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58%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해 지지 정당에 따라 인식이 크게 엇갈렸다.
 
[조원씨앤아이] '암살자(들)' 논란, '사실관계 신중해야' 58% vs '표현 자유 폭넓게 인정해야' 36.2% 
▲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조원씨앤아이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 만큼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58.0%, '창작물인 만큼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36.2%로 집계됐다. 

두 응답 사이 격차는 21.8%포인트이며 '모름'은 5.8%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7.2%가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7.3%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64.4%로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29.4%)보다 높았다. 무당층에서는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66.5%,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26.3%였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층의 81.9%는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진보층의 65.8%는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서는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56.9%, 표현의 자유와 상상력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39.1%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사실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해당 응답은 70세 이상에서 64.0%, 30대에서 63.6%, 20대에서 62.9%로 나타났다. 60대에서는 56.4%,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51.8%였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담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국민의힘은 서한에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다룬 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합한다면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객에게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되면 국내에서 나타난 부정적 영향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과도한 정치 공세와 창작의 자유를 왜곡하는 시대착오적 정치 검열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작품을 평가하고 해석하는 것은 관객과 국민의 몫이라며 상영중단 요구와 제작진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 등을 비판했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1974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로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민의힘과 일부 단체는 영화가 당시 권력기관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상영중단과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단정하지 않았으며 극 중 가설과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법적 대응과 홍보 일정 취소로도 이어졌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9일 허 감독과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달 2일 관객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예정됐던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출연 배우 이민호가 참여하기로 했던 영화제 토크 프로그램도 취소됐다.

출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상영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리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와 배우에 대한 안전 조치, 거주지 앞 위협·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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