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8월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역 장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워 시장을 잠식당한 유럽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중국 기업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무역 장벽과 같은 보호 장치가 없으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중국 차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유럽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100% 고율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며 “중국이 이곳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열고 싶어 한다면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미국 정부가 그동안 중국 자동차를 상대로 쌓은 무역 장벽을 허물고 시장을 개방하거나 생산설비를 유치하면 자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자동차가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근거로 가격 경쟁력을 제시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및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은 경쟁사 동급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40%가량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지난 7월23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제품의 신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포인트 증가한 9.2%로 나타났다.
심지어 EU는 2024년 10월부터 불공정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영국자동차제조무역협회 또한 지난 7월3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 영국 자동차 신차 판매 가운데 15%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2020년 EU를 탈퇴한 뒤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도입하지 않았다.
무뇨스 사장은 “영국 자동차 시장은 모든 판매 상위 차종을 중국산이 차지했다”며 “미국도 유사한 일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약 10년 전 닛산의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속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자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 일정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데이터 확보와 안전성 검증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출시 목표를 기존 2027년 말에서 2029년 말로 연기했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협력해 2028년 자율주행 '레벨2 단계'를 개선한 '레벨2+'와 '레벨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세운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 레벨2 단계는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감독하면서 차량이 조향·가감속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부분적 자동화 단계다.
무뇨스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은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필요한 기술은 일부 구매하거나 일시적으로 협력할 수 있지만 배터리와 같은 핵심 기술은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현대차 30년 경력 해외영업 특화, '수출 확대 + KD사업' 매출 10조 도전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16213718_139709.png)
![사모펀드 대표가 투자사 경영전면에, 엑시트와 장기 성장비전 균형 관건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17143937_161143.png)
![부친 회사 물려받아 공격적 인수합병, 전력망·친환경차용 전선을 도약 발판으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16094704_192581.png)
![민간 금융·공공기관 두루 거쳐, 기술보증 기능 '확대' 부실 관리는 '과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16091754_2928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