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통합계좌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는 이 사장이 임기 첫해부터 수익성 낮은 해외법인 등을 정리하며 효율성을 추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 ▲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홍콩을 방문해 외국인통합계좌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며 서비스 출시 준비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
신한금융그룹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해외시장 네트워크는 이 사장의 외국인통합계좌 사업 확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는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해외 증권사 명의의 통합계좌를 이용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1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외국인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이 폐지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중소형 증권사, 핀테크 플랫폼 등도 국내 증권사와 손잡고 통합계좌를 열 수 있게 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해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리테일 고객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까지 넓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도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권시장에 관심이 많은 만큼 조속히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특히 이 사장이 직접 해외를 돌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2일 홍콩을 방문해 CICC 인터내셔널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및 자산관리(WM)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사장은 7월에도 한국을 찾은 차오정 광파증권 홍콩법인 최고경영자와 외국인통합계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는 외국 증권사 고객이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해외 증권사와 협력하느냐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신한금융그룹의 단단한 해외사업 네트워크도 신한투자증권의 외국인통합계좌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해외사업 분야에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독보적인 곳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 해외사업에서 순이익 472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7%에 이른다. 이 역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신한금융그룹은 특히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에서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아시아의 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데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높은 인지도와 기존 해외 네트워크 인프라는 신한투자증권의 장점”이라며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신한투자증권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는 이 사장이 임기 초부터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이 사장은 2025년 1월 취임한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수익성이 낮은 미국 현지 법인과 효용성이 낮은 중국 사무소를 과감히 정리했다.
당시 미국법인(신한 시큐리티스 아메리카)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중국에 투자·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며 필요성이 사라졌다.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출시하면 해외법인 설립 등 비용 없이 플랫폼에서 많은 해외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더군다나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이 외국인투자자 유치를 해외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이번 홍콩 방문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외국인통합계좌, 자산관리(WM), 자본시장 교류 등 다양한 의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한국 투자자의 해외투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의 한국투자까지 연결하는 양방향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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