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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내 가상발전소 사업자들 정부에 제도 개편 촉구, "전력망 확대에 유연성 자원 참여 필수적"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9-02 15: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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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내 가상발전소 사업자들 정부에 제도 개편 촉구, "전력망 확대에 유연성 자원 참여 필수적"
▲ 김선규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등 발전사업자들이 전력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이 시급합니다."

김선규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앞으로 전력시장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발송하는 행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3대 메가 프로젝트,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 등 피크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망 확충 뿐만 아니라 유연성 자원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재 정부의 전력 시장 운영 방식을 두고 유연성 자원인 에너지저장장치, 가상발전소를 늘릴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해줌, 인코어드, 에이치에너지, 브이피피랩 등 4곳과 함께 이번 행사를 열었는데 이들의 요구는 에너지저장장치, 가상발전소 사업자들이 전기를 제값에 사고팔 수 있도록 전력시장을 개편해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나오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일정하게 전력망에 송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가상발전소는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소규모 발전원들을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새로운 설비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기존의 자원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 실질적 전력 공급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빠르게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대응 능력도 기존의 재래식 발전원들보다 좋다는 장점이 있다.

기후솔루션은 구체적으로는 실시간으로 전기 가격이 매겨지는 '가격신호제', 수요 변동에 맞춰 전력 공급량을 신속하게 조정해 망 전체를 안정시키는 사업자에 보조금을 주는 '보조서비스' 도입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같은 제도들은 호주나 미국 등 높아지는 전력 수요에 따라 시장 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가격신호제가 도입되면 전력 수요가 높아질 때는 전기를 팔려고 하는 사업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수요 대응이 더 손쉬워지는 효과가 있다"며 "보조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대응 능력이 높은 서비스 업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면 전력망 운영 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국내 가상발전소 사업자들 정부에 제도 개편 촉구, "전력망 확대에 유연성 자원 참여 필수적"
▲ 해줌, 인코어드, 에이치에너지, 브이피피랩 등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앞으로 보낼 공동 서한을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은 에너지저장장치, 가상발전소를 유연성 자원으로 분류해 2030년 기준 피크 타임 전력 수요의 10~20%를 이들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단시간 내에 큰 폭으로 변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전력 수급 계획은 발전소를 단순히 더 짓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며 "정부는 경직된 대형 발전원 중심으로 설계된 전력시장 규칙을 재생에너지에 맞게 다시 설계해 유연성 자원이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시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전량은 늘고 있으나 전력망 확충이 계속 지연되는 국내 여건을 고려하면 가상발전소의 중요성은 더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래식 전원은 송전망에 연결되기까지 몇 년이 걸리지만 가상발전소는 설립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몇 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에이치에너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물리적 송전선로는 하루아침에 늘릴 수 없다"며 "하지만 이미 있는 자원을 가격 신호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지금 당장도 가능한 일이고 재생에너지가 하나의 산업으로 커지려면 유연성 자원이 제값에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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