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약 1조722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부가 MLCC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장기공급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AI 서버용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722억 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연합뉴스> |
삼성전기는 1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체결한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용 제품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해 높은 용량과 신뢰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에 따라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제품보다 기술 난도가 높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도 제한적이다.
삼성전기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과 MLCC 설계 기술, 글로벌 대형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상태다. 다수 글로벌 기업과 추가 장기공급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를 대상으로 약 3조3200억 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MLCC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서버용 MLCC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프로세서가 증가하면서 전력 안정성과 신호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고성능 MLCC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4%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