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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중국산 김치 '암 유발' 논란에 반사이익 기대감, 김치CIC 오연택 '종가' 입지 넓히나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8-28 1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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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연택 대상 김치CIC 대표가 중국산 김치를 둘러싼 불안 확산에 힘입어 대표 김치 브랜드 '종가'의 국내 입지를 넓힐 기회를 맞이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종가와 같은 국산 배추를 사용하는 브랜드 포장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수요처가 뚜렷하게 나뉜 데다 가격 차이도 커 실제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상 중국산 김치 '암 유발' 논란에 반사이익 기대감, 김치CIC 오연택 '종가' 입지 넓히나
▲ 최근 중국산 배추의 포름알데히드 논란으로 국내 김치시장 1위 기업인 대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상 종가 김치 제품. <대상>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으로 국내 김치시장 1위 기업인 대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김치 50건과 배추 29건, 절임배추 3건 등 모두 82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에 배추김치를 수출하는 중국 현지 제조기업 55곳의 배추 구매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문제가 된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의 배추를 사용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유통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1년 이른바 ‘알몸김치’ 사건 등에 이어 중국산 김치를 향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산 배추를 사용하는 종가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대상은 국내 김치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 하락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상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이 자체 산출한 종가의 국내 김치시장 점유율은 2023년 34.2%에서 2024년 31.6%, 2025년 29.4%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28.0%를 기록했다.

대상은 올해 김치사업의 전문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내독립기업인 김치CIC를 신설하고 오 대표에게 맡겼다.

오 대표는 대상에서 구매팀장과 재무팀장, 재경본부장(CFO)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김치CIC 대표를 맡기 전에는 유통CIC 대표와 김치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올해 3월에는 대상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오 대표의 과제로는 하락하고 있는 종가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고 김치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꼽힌다.

또한 김치CIC 출범 첫해를 보내고 있는 오 대표로서는 조직 개편의 취지를 실제 사업 성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산 김치를 향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점을 파고든다면 오 대표가 점유율 측면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온 국내 김치사업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은 실제 종가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국내 김치시장에서 국산 배추를 사용하는 브랜드 포장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소비층이 사실상 분리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종가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의 포장김치는 대부분 국산 배추를 사용한다.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이번 논란 이전부터 국산 배추로 만든 제품을 선택해왔다.
 
대상 중국산 김치 '암 유발' 논란에 반사이익 기대감, 김치CIC 오연택 '종가' 입지 넓히나
▲ 대상의 최근 국내 김치시장 점유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대상 본사. <대상>

반면 수입김치는 음식점에서 주로 소비된다.

2025년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 유통된 수입김치는 31만1570톤이다. 이 가운데 약 62%인 19만3876톤이 음식점에서 소비됐다.

음식점의 반찬용 김치 조달에서 수입김치 구매 비중은 2020년 28.1%에서 2024년 40.5%로 높아졌다. 배추김치만 놓고 보면 음식점의 수입산 구매 비중은 44.1%에 이른다.

가격 차이도 국산 김치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이 구매하는 수입 배추김치 가격은 국산 상품김치보다 평균 35.3% 저렴하다. 김치를 무료 반찬으로 대량 제공하는 음식점으로서는 원가 부담 때문에 국산 김치로 바꾸기 쉽지 않다.

오 대표로서는 중국산 김치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 포화한 국내시장에서 종가의 점유율을 방어하고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김치시장은 국산 배추를 사용하는 브랜드 포장김치 중심의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시장과 중국산 김치 중심의 기업 사이 거래(B2B) 시장으로 사실상 나뉘어 있다”며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던 음식점은 관련 논란이 생겨도 가격이 비싼 국산 김치로 바꾸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1년 알몸김치 논란 당시에도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내 브랜드 김치가 중국산 김치의 수요를 가져오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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