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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임직원의 80%가 전용 AI 플랫폼 사용, 생산 중단 86% 감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8-12 1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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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임직원의 80%가 전용 AI 플랫폼 사용, 생산 중단 86% 감소"
▲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성과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전환(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DX) 및 AI 전환 과정과 앞으로 계획을 공개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는 분명 중요한 기술이지만 결국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업무와 사업에 적용해 조직 경쟁력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DX를 기반으로 AI를 포함한 지능화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며 AI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은 2018년 정의선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 구축을 시작했다.

업무 진행 현황과 의사결정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지라', '두레이'를 비롯해 문서 공동 작성과 지식 공유를 지원하는 '컨플루언스'를 2022년부터 차례대로 도입했다.

그룹 측은 플랫폼 도입 이후 임직원들이 전사 업무 현황과 주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업무 수행 과정과 결과물이 조직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모든 사업장과 임직원이 동일한 업무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에 협업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도 2022년 도입했다.

국가 핵심기술에 대한 보안 규정으로 외부 협업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던 자율주행, 수소 등 연구개발 조직도 정부 관계 부처의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Global One Data Pipeline)’을 운영해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분산돼 있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했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가 생산과 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다시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룹은 AI 활용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대표적 사례로 사내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H 챗프로’를 꼽았다.

H 챗프로는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임직원이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전용 AI 플랫폼이다.

그룹은 2025년부터 H 챗프로를 일반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H 챗프로 이용자 수는 3만 명을 넘었다. 이는 현대차그룹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80%가 전용 AI 플랫폼 사용, 생산 중단 86% 감소"
▲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성과 발표회’에서 각 업무분야에서의 인공지능 전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충돌 시험 데이터와 연구 자료를 빠르게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던 연구 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비슷한 사례를 빠르게 찾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그룹에 따르면 이 시스템으로 엔지니어들이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이 약 90% 단축됐다.

‘인공지능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를 기반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과 시스템에 등록된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검증한다. 

작업 오류를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공장 기준 연간 52억4천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생산라인에 부품을 공급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이동 경로를 AI가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설비 오류 등으로 공정 순서가 꼬이면 작업자가 직접 이동 경로를 판단하고 복구해야 했다. 그룹은 기존 탐색 알고리즘에 강화 학습 기반 AI 기술을 결합, 수많은 경우의 수 가운데 최적 경로를 자동으로 도출하도록 했다. 

관련 기술이 도입된 이후 생산 중단 시간은 약 86% 줄었다.

그룹 측은 그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와 운영 경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앞으로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란 가상환경뿐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실제 환경에서 센서 등 하드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작업 의사를 결정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중소기업 인공지능 전환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진 사장은 “현대차그룹 목표는 인공지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세계에서 인공지능을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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