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대 크레인(골리앗 크레인)이 2025년 7월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선박 블록을 운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 확장을 위해 남부 지역으로부터 잇달아 투자를 제안받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애초 뉴저지에서 추진했던 조선소 확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미국 내 다른 지역에 신규 부지를 물색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남부 여러 주로부터 조선소 투자를 제안받고 있다.
남부 지역 주정부는 한화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50억 달러(약 7조1천억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국 조선소와 신규 인력 양성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주가 한화에 조선소 부지를 제안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024년 12월20일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인 아커로부터 1억 달러(약 1420억 원)에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올해 3월31일 기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한화필리조선소의 지분을 각각 40%와 60%씩 들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26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선소의 수익성을 높이고 선박 건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대 1천 명 규모의 용접공과 금속 가공 인력을 추가 고용할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의 계획에 호응해 미국 남부 주들이 한화를 상대로 조선소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구체적인 후보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에 “미국 내에서 부지를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말 뉴저지주 폴스보로 항만 부지를 확보해 한화필리조선소 확장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폴스보로 부지는 한화필리조선소와 4마일(약 6.4㎞) 떨어진 거리로 해상 바지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선박과 대형 구조물 제작에 적합한 입지로 평가됐다.
하지만 해당 항만을 운영하는 홀트로지스틱스가 임대권 이전을 승인하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
홀트로지스틱스는 폴스보로 항만을 조선소가 아닌 해상 물류 거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반면 뉴저지주와 폴스보로시는 제조업과 조선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한화의 확장 계획을 지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한화가 결국 올해 3월 폴스보로 부지 확보를 포기한 뒤 미국 남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