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롤라이나 비치에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몰려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이어 폭염 사태가 겹치며 전력망 부하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기관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티모시 폭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역 송전 운영업체들은 전력 수요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아우르는 전력망이 비상 운영 상태에 들어갔다. 가장 큰 부하는 시카고부터 워싱턴 DC를 포괄하는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PJM인터커넥션즈가 관리하는 망에 집중됐다.
워싱턴 DC를 포함한 대서양 연안 일대 지역에 38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했던 2일(현지시각) 기준 PJM인터커넥션즈의 전력망 내 사용량은 168GW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터 레이크 전 백악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전력담당 수석국장은 블룸버그에 "PJM인터커넥션즈가 운영하는 전력망에 경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는 것은 전력 공급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를 시사한다"며 "현재 전력망은 지금과 같은 수요 급증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정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 시장조사업체 트래디션 에너지는 뉴욕의 전력망에는 지난 10년 동안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요가 급증하면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력망을 단기간 내에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력망 부하 문제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리 커닝햄 트래디션에너지 시장 조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전력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발전 및 송전 자원은 부족한 상태"라며 "이를 개선하려면 최소 몇 년이 걸리고 수 조 달러 규모의 투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