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 뉴로메카가 추진하는 유상증자 규모가 주가 하락으로 크게 축소됐다. 당초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절반 수준인 약 780억 원에 그치게 됐다.
이에 따라 공장 증설 투자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하반기 공격적으로 계획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등 사업 확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이사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신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로메카>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부족해진 자금은 다른 방안을 통해 확보할 것이며, 신공장 건설 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뉴로메카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주당 2만4450원으로 확정했다. 발행주식수는 319만6465주다. 이에 따라 총 발행 규모는 782억 원으로 결정됐다.
회사가 지난 4월 처음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당 5만300원에 298만2109주를 발행해 1500억 원을 조달하려는 계획에는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주가 부양을 위해 본인 소유 주식 8만 주와 신주인수권증서 48만3612주를 매각해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결국 1차 발행가액보다도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 6월 1차 발행가액을 3만8350원, 발행 주식수를 319만6485주로 정하며, 1226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회사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나 자금의 구체적 사용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1백억 원을 할당했고, 2순위 시설투자 자금으로 760억 원, 3순위 운영자금으로 366억 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설자금의 내용은 포항 신공장 건설 관련 건축공사 420억 원, 생산설비 180억 원, 유틸리티 구축 110억 원, 설계·인허가 비용 50억 원 등이다. 운영자금은 원재료 매입 211억 원, 연구개발 및 신공장 인원 확충 85억 원, 신공장 가동 효율화 70억 원 등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782억 원에 그침에 따라 시설투자 자금은 481억 원, 운영자금은 201억으로 축소했다. 다만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100억 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회사 측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신공장 건설 관련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며 부족해진 자금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충당할 것이라고 했다.
▲ 뉴로메카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르’. <뉴로메카>
가장 유력한 자금조달 방법은 회사채 발행 또는 차입금을 통한 자금 확보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의 최우선 목적이 재무 안정화였다는 점을 미뤄볼 때, 다시 외부 자금 조달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본업 실적 개선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사는 지난 2017년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박 대표는 올해를 실적 반등의 분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초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르’는 현재 산업안전 인증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 안전 펜스 없이 사람과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예정이며, 시장 선점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수익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된다.
새로 추진하는 로봇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도 주목된다. 회사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맞춤형 로봇을 제작하는 로봇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3곳의 공급처와 맞춤형 자율이동로봇(AMR)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가 실적 반등을 통해 부족한 신공장 투자금을 충당하고,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