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스타벅스에 노조 출범해 '프로모션 성장' 딜레마, SCK컴퍼니 신동우 현장 대응 고민 커진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2026-07-20 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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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동우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사) 대표이사가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을 확대해온 스타벅스의 성장 방식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출범하면서 행사 기획 단계부터 매장 인력과 업무강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요구에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실적을 장담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신동우 SCK컴퍼니 대표이사(사진)가 프로모션 중심의 경영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타벅스지회 출범을 계기로 SCK컴퍼니의 프로모션 절차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타벅스지회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점점 줄어드는 시간대별 인원, 점점 많아지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노동강도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스타벅스 직원들이 인력 감소와 프로모션 증가에 따른 현장 부담을 개선해줄 것을 주장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장별 근무 인원과 행사 때의 업무강도 등이 향후 단체교섭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스타벅스는 국내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품과 행사 기획뿐 아니라 매장 인력 관리 및 고용도 본사가 관리한다.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매장 운영을 둘러싼 책임이 SCK컴퍼니 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조 출범 이전에도 파트너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사내 협의체 ‘공감회’가 있었다. 다만 공감회가 현장 의견을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에 가깝다면 노조는 단체교섭을 통해 회사에 공식 답변과 협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프로모션에 따른 현장 과부하 문제는 SCK컴퍼니에서 수년째 나오고 있는 지적사항이다.
스타벅스는 2021년 9월 음료 주문 고객에게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음료가 650잔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직원들은 “과도한 판촉 비용을 줄이고 인력 투자를 늘리라”며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트럭시위에 나섰다. SCK컴퍼니는 당시 업무 과중에 사과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벅스지회가 설립 선언문에서 다시 인력과 프로모션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시 개선책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스타벅스 노동조합 홈페이지 갈무리>
신 대표에게 어려운 대목은 현장 부담을 줄이면서도 스타벅스의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SCK컴퍼니는 이마트 자회사 가운데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회사로 꼽힌다. 실제 SCK컴퍼니는 이마트의 온라인 계열사가 내는 영업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이마트의 연결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CK컴퍼니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1907억 원과 17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727억 원에서 1178억 원으로, 지마켓의 영업손실은 674억 원에서 834억 원으로 늘었다.
현금창출원으로서의 역할도 크다.
SCK컴퍼니는 2025년 연간배당으로 모두 1062억 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이마트에 717억 원을 지급했다. 이마트 순이익의 29.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마트는 2021년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SCK컴퍼니 지분 17.5%를 약 4742억 원에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67.5%로 높였다. 대규모 자금을 들여 경영권을 강화한 만큼 스타벅스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해야 할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최근 수년 동안 프로모션을 확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1년 내내 프로모션을 펼쳐 외형을 키우는 전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SCK컴퍼니의 매출은 2022년 2조5939억 원에서 2023년 2조9295억 원, 2024년 3조1001억 원, 2025년 3조2380억 원으로 커졌는데 프로모션을 꾸준히 확대한 결과라는 스타벅스 임직원들의 시선이 적지 않다.
문제는 신 대표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노조의 요구대로 행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로모션에 맞춰 인력을 늘린다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행사 물량이나 주문량을 제한하면 그동안 행사 확대로 이어온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인력 보완 없이 행사와 신제품, 굿즈, 프리퀀시 마케팅을 확대한다면 노동강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신 대표가 행사 유형과 매장 규모에 맞춰 인력을 배치하는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조합원 규모와 구체적 교섭 요구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모션 사전협의나 시간대별 인력 기준 등이 실제 단체교섭 의제로 제시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노조의 조직 확대 속도와 교섭력에 따라 본사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신동우 대표는 5월18일 ‘탱크데이’ 행사 논란으로 손정현 전 대표가 물러난 뒤 6월 새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신 대표에게 운영체계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파트너·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겼다. 첫 노조 출범은 신 대표의 쇄신이 현장 운영까지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노조와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