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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에 들어간 돈만 1.5조, 후계자 신유열 송도공장 매출 기반 연내 마련 절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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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에 들어간 돈만 1.5조, 후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34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유열</a> 송도공장 매출 기반 연내 마련 절실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계열사 지원을 받아 송도 제1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조달한 1조5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바탕으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의 상업생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도 제1공장의 가동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생산인력과 설비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안에 대규모 상업생산 계약을 확보해 매출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신 대표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품질관리체계를 갖춘 ‘GMP 레디’ 단계에 도달하고 2027년부터 송도 제1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도 제1공장은 최근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아 주요 건설공정을 마쳤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후속 설비 구축과 공장 가동 준비에 필요한 자금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 제1공장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553억9522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20만9천 주를 주당 6만658원에 새로 발행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7월20일이며 청약과 납입일은 8월19일이다. 조달금액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증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설립된 뒤 실시하는 일곱 번째 유상증자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등 계열사가 출자한 누적 자금은 약 1조4590억 원으로 늘어난다.

롯데그룹의 전폭적 지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신 대표의 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올해부터 박제임스 대표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겸임하며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바이오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그룹 오너 3세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신 대표에게 바이오사업은 경영능력을 입증할 주요 시험대로 꼽힌다. 그룹 계열사 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된 만큼 생산시설 구축을 넘어 수주와 매출로 성과를 보여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선 유상증자 자금이 미국 시러큐스공장 인수와 송도 제1공장 건설에 주로 투입됐다면 이번 자금은 공장의 가동 준비를 마무리하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현재 송도 제1공장은 사용승인을 통해 건물과 생산시설의 물리적 구축을 마쳤지만 곧바로 고객사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설비 시운전과 적격성평가, 생산공정 검증, 품질관리체계 구축 등을 진행해야 한다. 고객사 물질을 실제 생산하려면 기술이전과 고객사 실사, 규제기관 관련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산·품질관리 인력의 인건비와 시운전 비용, 설비 유지관리비 등이 발생한다. 실제 제품 생산과 매출 발생에 앞서 공장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가 먼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 물량 확보는 이전부터 과제로 꼽혀왔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공장의 기존 생산물량이 줄면서 신규 수주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산능력이 시러큐스공장의 3배인 송도 제1공장이 가동 준비에 들어가면서 일감을 확보해야 할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송도 제1공장은 1만5천 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배양기 8기를 갖춘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이다. 시러큐스공장의 생산능력은 4만 리터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을 책임지는 시설은 시러큐스공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미국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공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임상용 물질과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들어간 돈만 1.5조, 후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34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유열</a> 송도공장 매출 기반 연내 마련 절실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모습. <롯데바이오로직스>

하지만 공장을 인수할 때 함께 승계한 BMS의 기존 생산계약 물량이 줄면서 생산실적과 가동률도 낮아졌다. 관련 물량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인수 당시 확보했던 생산량이 감소해 신규 고객사 물량으로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시러큐스공장의 생산실적은 2025년 연간 67배치에서 올해 1분기 3배치로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74%에서 올해 1분기 14%로 낮아졌다. 기존 계약 물량 감소와 생산시설 및 장비 고도화를 위한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함께 영향을 미쳤다.

시러큐스공장의 생산량 감소와 송도공장 투자비용이 겹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손실도 확대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961억 원, 영업손실 1326억 원, 순손실 1414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6.3%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25억 원과 517억 원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24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562억 원을 기록했다. 시러큐스공장의 생산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송도공장의 운영비까지 늘어나면 실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수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 라쿠텐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라쿠텐메디칼의 항암 치료제 생산계약을 비롯해 영국 오티모파마, 미국 항암 바이오기업 등과 모두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현재 확보한 계약은 임상 단계 물질의 생산과 공정개발이 중심이다. 해당 물질들이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받아 대규모 상업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12만 리터 규모의 송도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려면 글로벌 제약사의 상업생산 물량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공장의 첫 대규모 상업생산 계약 확보를 올해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박제임스 대표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6’에서 올해 말까지 송도공장을 활용하는 대규모 계약 1~2건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첫 고객사는 글로벌 제약사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과 유럽 기업들과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상업생산 계약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경험이 중요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첫 계약을 확보하면 송도공장의 생산 역량을 입증하고 후속 수주를 확대할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롯데그룹이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계열사 자금 약 1조5천억 원을 투입한 만큼 연내 송도 제1공장의 첫 대규모 계약을 확보하는 일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자립 가능성과 신 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잠재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가 보유한 62건 이상의 승인 경험과 생산 노하우를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적용해 임상부터 대규모 상업생산까지 연계하는 듀얼사이트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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