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세청의 KT 특별세무조사로 구현모·김영섭 전 사장 시절에 이뤄진 주요 투자와 사업이 전방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국세청이 이른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투입해 KT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조사 배경과 향후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무조사 대상 기간이
구현모 전 사장과
김영섭 전 사장 재임 시기와 겹치는 만큼, 당시 추진된 주요 투자와 사업이 다시 검증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 결과는 올해 3월 취임한
박윤영 대표이사 사장의 조직 쇄신과 사업 재편의 명분 확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세청의 KT 특별세무조사를 두고 통상적 정기 세무조사를 넘어 전임 경영진 시절 주요 투자와 사업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려는 대규모 특별조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고, 조사 인력도 10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사 강도도 상당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국세청이 KT에 요구한 자료 범위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사 대상이 구 전 사장과 김 전 사장 재임 기간을 모두 포괄한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조사4국은 대기업의 자금 흐름과 특수관계자 거래, 계열사 거래, 인수합병,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세금 신고 문제를 넘어 당시 추진된 주요 투자와 거래, 회계처리 전반을 폭넓게 검증하려는 성격이 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 안팎에서는 갑작스러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는 그동안 세무 관리에 비교적 보수적인 내부 통제 체계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단순한 탈세보다는 주요 투자와 거래 구조,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는 조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특별세무조사에 당황하는 분위기”라며 “자료 요구 기간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현 경영진보다는 전임 경영진 시절의 사업과 의사결정을 들여다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 전 사장 시절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지분 맞교환, 현대차 관련 기업 인수, 일부 용역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있었다.
구 전 사장이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거래와 투자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김 전 사장 체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수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 구체적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고, 국회에서는 계약의 적정성과 MS 종속 우려 등이 제기됐다.
김 전 사장은
구현모 전 사장이 추진했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헐값 매각 논란과 매각 절차의 적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 ▲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박윤영 KT 사장(오른쪽)이 추진하는 조직 쇄신과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KT > |
특별세무조사는 올해 3월 취임한
박윤영 사장에게도 경영 측면에서 적잖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 안팎에서는 자료 요구 기간이 박 사장 취임 이전으로 한정된 점을 두고, 현 경영진과 전임 체제를 구분해서 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별세무조사는 통상 수개월 동안 현장조사가 진행된 뒤, 과세 여부 검토와 회사 소명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KT의 경영 전략과 조직 운영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전임 경영진 시절 추진된 일부 사업이나 투자 결정의 문제점이 확인될 경우, 박 사장은 관련 조직과 사업 구조를 개혁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신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
박윤영 사장 입장에서는 이번 조사가 전임 체제에서 추진된 사업과 조직을 객관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기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조직 쇄신을 추진할 명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