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 도크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 HD현대 >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중국과 과점하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새로운 병목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외에 LNG 운반선을 만들 대체 거점을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우드맥킨지가 이날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LNG 공급에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드맥킨지는 한국과 중국이 LNG 운반선 대부분을 건조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우드맥킨지는 미국과 카타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LNG 수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2027년 이후 26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인도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거나 건조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중국 조선소가 맡고 있다.
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49척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및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는 69%를 수주했다. 중국은 30%인 15척을 가져갔다.
한국과 중국이 사실상 세계 LNG 운반선 수주를 과점하면서 LNG 공급 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맥킨지는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면서 선박 인도 지연과 선가 상승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LNG 운반선 건조 거점을 구축하려면 수년간의 투자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필요해 공급망 집중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드맥킨지는 내다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로 세계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크람 엘루미 우드맥킨지 리서치 총괄은 “LNG 산업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강조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운송 능력은 스스로 통제하거나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는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