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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한성기업에 '구매인증' 쏟아져, 임준호 '애국기업' 응원 업고 반전 노린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7-08 15: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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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게맛살 제품 '크래미'로 유명한 국내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한성기업에 소비자들의 ‘릴레이 구매인증’이 이어지면서 임준호 대표이사 부회장이 뜻밖의 반전 기회를 맞고 있다.

다만 이번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장폐지 우려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임 부회장이 이를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오른다.
 
상장폐지 위기 한성기업에 '구매인증' 쏟아져, 임준호 '애국기업' 응원 업고 반전 노린다
▲ 임준호 한성기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뜻밖의 '애국기업' 응원을 받고 있다.

8일 한성기업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성기업 제품을 구매하거나 주식을 매수한 뒤 이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의 토종기업을 응원하자", "10주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글과 함께 영수증, 제품 사진, 주식 거래 내역 등을 공유하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발적 응원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릴레이 구매인증’이 확산하면서 한성기업 주가도 급등했다.

주가 상승 움직임이 시작되기 전인 7월3일 종가 4230원에서 7일 종가 4810원으로 1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음식료·담배지수 상승률(4.7%)을 약 3배 웃돈 것이다. 8일 장중에는 주가가 58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36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거래소가 7월부터 상장유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거론된 이후 본격화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유지 기준은 기존보다 높아진 300억 원이 적용되고 있다. 한성기업은 6월 주가가 41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약 26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해 상장폐지 우려가 불거졌다.

2025년의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한성기업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3184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순이익도 28억 원에서 2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적 감소 원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소비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 거래처 채권 손상에 따른 비용 증가가 지목됐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국제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도 원양어업 부문의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에서는 한성기업이 오랜 기간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후원해 온 점과 국내 식품 제조 기반을 유지해 온 기업이라는 점이 함께 알려지며 ‘애국기업’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했다.

소비자의 힘으로 한성기업을 지원해 애국기업을 상장폐지 위기에서 구해내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응원은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한성기업에 따르면 자사몰 ‘한성마켓’에는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주문이 몰렸고 일부 상품은 재고가 소진되거나 출고가 늦어질 정도로 주문이 집중됐다.

주가도 반등했다. 한성기업 주가는 6일 장중 4985원까지 오른 데 이어 7일에는 장중 5150원을 기록했다.
 
상장폐지 위기 한성기업에 '구매인증' 쏟아져, 임준호 '애국기업' 응원 업고 반전 노린다
▲ 한성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릴레이 구매인증'을 비롯한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은 한성기업 홈페이지 갈무리.
한성기업도 소비자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따뜻하고 큰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누구나 맛있게 즐기고 행복하게 즐기도록 ‘좋은 식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에서 퍼진 ‘국산 원재료만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산 원료 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품 특성상 해외 원재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소비자들의 응원은 임준호 부회장에게는 위기 속 기회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성기업은 1963년 설립된 원양어업·수산가공식품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명태 필렛을 수출했고 게맛살 브랜드 ‘크래미’를 앞세워 성장했다. 현재는 수산가공식품과 육가공품, 냉동식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임 부회장은 2007년 한성기업에 입사해 전략혁신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17년 대표이사에 올라 아버지 임우근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때가 한성기업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한 시점으로 꼽힌다.

한성기업은 2021년 영업손실 58억 원을 기록한 뒤 2022년 71억 원, 2023년 82억 원, 2024년 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다시 58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꺾였다.

대표 제품인 크래미 역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게맛살 시장에서는 사조에 점유율 1위를 내준 상태다.

임 부회장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식품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성장하는 간편식과 온라인 유통시장에 대응해 제품 차별화와 판매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전략에 소비자들의 자발적 응원이 지속된다면 브랜드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며 상장폐지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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