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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건설 3년 반의 '인고' 성수서 수주로 결실, 오일근 르엘 날개 달고 '적극 수주' 토대 쌓았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7-06 15: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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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3년 반 넘게 진행해 온 재무개선 노력이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전임 대표 시절부터 강화한 재무건전성를 토대로 한강변 초고층 랜드마크 경쟁입찰에서 시공권을 가져왔다. 오 대표는 이번 승리로 향후 목동과 여의도 등 주요 도시정비 격전지에서 적극적 수주 전략으로 변화를 꾀할 여유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늘Who] 롯데건설 3년 반의 '인고' 성수서 수주로 결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일근</a> 르엘 날개 달고 '적극 수주' 토대 쌓았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성수4지구 수주전에서 결실을 봤다.

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성수4지구에서 3년 반만의 경쟁입찰 참여를 통해 시공권을 가져가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재무건전성 우려를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은 전날 열린 성수4지구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620표(참석자 기준) 가운데 72.4%(449표) 지지를 얻어 대우건설을 큰 차이로 제쳤다.

재개발·재건축 경쟁입찰에서는 조합원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공사비와 이주비 지원 등 경쟁사 대비 우월한 사업조건이 중요한데 재무건전성 역시 핵심 요소로 꼽힌다. 또한 각 건설사가 상호비방도 불사하는 홍보전을 벌이는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낮은 재무건전성은 판도를 가로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도 잦다.

롯데건설이 과거 대우건설에 패배했던 2022년 말 한남2구역 재개발 경쟁입찰에서도 이런 재무건전성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당시 경쟁사 대우건설의 사업조건에서 파격 제안뿐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설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뒤 처음으로 수주전을 치른 롯데건설에게 이번 성수4지구에서 승리는 ‘조 단 위 일감’ 확보를 넘어 재무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은 셈이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2022년말 재무 위기감이 커진 이후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출신의 박현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돼 진화에 앞장섰다.

롯데건설은 3년 동안의 박현철 부회장 체제에서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비용과 인력이 크게 투입되는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보다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해 수의계약으로만 일감을 확보했고 해외 공사에서도 손을 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말 대표이사에 오일근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이같은 흐름에 더욱 힘을 실었다. 롯데건설은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부동산개발에 잔뼈가 굵었던 오 대표의 이력을 주목하며 ‘PF 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오 대표도 취임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준공 임박 사업장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을 낮추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롯데건설의 PF 우발부채는 올해 6월15일 기준 약 2조6천억 원으로 2023년 4조8천억 원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PF 우발부채란 사업 시행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때 보증을 선 건설사가 대신 갚아줄 가능성이 있는 채무를 말한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도 2022년말 264%에서 올해 3월말 168%까지 낮아졌다.

오 대표로서는 이번 성수4지구 수주전 승리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냈을 뿐 아니라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에 다른 건설사가 쉽게 갖추기 힘든 이력을 입힐 기회도 잡게 됐다.
 
[오늘Who] 롯데건설 3년 반의 '인고' 성수서 수주로 결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일근</a> 르엘 날개 달고 '적극 수주' 토대 쌓았다
▲ '성수 르엘70' 투시도. <롯데건설>

성수4지구는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달고 최고 64층의 높이를 지닌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50층 이상의 초고층 사업지는 압구정 정도 외에는 드물다. 올해 진행된 압구정 재건축 사업 경쟁입찰에서도 각 건설사의 초고층 빌딩 시공 이력이 수주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이러한 브랜드 자산과 재무적 안정성은 오 대표가 기존 수의계약 위주의 선별수주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도시정비 전략을 선회할 여유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은 현재 목동에서는 7·8·11·14단지, 여의도에서는 광장 28번지와 삼익·은하 아파트 재건축 등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목동 대부분의 단지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며 특히 관심단지로 8·11·14단지를 제시한 대우건설과 재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오 대표가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롯데건설의 현금창출력이 꼽힌다. 롯데건설은 3년 반 동안의 시간 동안 위험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조달로 재무지표는 개선했지만 이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이 높아져 사업을 통한 자체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 하락에는 도움을 주지만 정기적으로 고정이자를 지급해야 해 실질적 재무부담은 채권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용평가업계는 이와 함께 홈플러스발 PF 우발부채 대응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말 보고서에서 “롯데건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부채 성격을 고려하면 실질적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부천상동점 및 동대문점 관련 본PF 조달로 약 3141억 원의 PF우발채무가 해소됐지만 나머지 PF 우발채무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여부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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