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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고수익 제품으로 이익 체력 입증, 서정진 공언한 '신약개발기업 전환' 속도 빨라지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06 15: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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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중심 기업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내며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입증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고수익 제품으로 이익 체력 입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8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공언한 '신약개발기업 전환' 속도 빨라지나
▲ 셀트리온이 2026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달성했다.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하반기 높아진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3천억 원, 영업이익 4300억 원을 거뒀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35.2%, 영업이익은 77.3% 늘어난 것으로 1분기에 이어 올해 초 제시한 영업이익 목표를 2개 분기 연속으로 넘어섰다.

3분기와 4분기 역시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내세운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3분기 5천억 원, 4분기 6천억 원이다. 1·2분기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셀트리온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사업 특성상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이 상반기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하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의 실적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도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이 안정적 이익 체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서 회장이 꿈꾸는 신약개발기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토대가 조성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서 회장은 2023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셀트리온을 신약개발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여러 차례 제시했다.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시밀러 비중을 60%, 신약 비중을 40%로 가져가겠다는 구상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서 회장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현금창출력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그 이익을 신약 연구개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전략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항체약물접합체와 다중항체 등 자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외부 기술수입을 통한 후보물질 확보, 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바이오벤처 협력이 핵심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분야는 항암 신약이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를 신약개발의 선두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두고 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식도암 등을 겨냥하고 있다. CTP71은 요로상피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CTP73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을 타깃으로 한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기존 항암제보다 정상 세포 손상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3종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환자 투약 단계에 들어가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윤곽도 서서히 잡히는 분위기다.

미국 식품의약국 신속심사 지정도 셀트리온의 신약개발기업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CTP70은 지난해 12월, CTP71은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 신속심사 지정을 받았다.

신속심사는 기존 치료법으로 충분히 치료되지 않는 중증 질환을 대상으로 개발사와 미국 식품의약국 사이의 협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셀트리온은 CTP72와 CPT73에 대해서도 연내 신속심사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가 발현된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티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6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 이중특이항체 및 티세포 인게이저 서밋 사우스 코리아에서 CTP72의 중간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CTP72는 시험관 내 세포독성 평가에서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가 높은 수준으로 발현된 종양에 강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저발현 세포에 대한 살상력은 낮아 암세포 선택성이 확인됐다.

기술수입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미국 바이오텍 카이진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도입했다. 도입 대상은 태아 에프씨 수용체 억제 기전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 케이지002와 케이지006 등 2종이다.

태아 에프씨 수용체는 체내 면역글로불린 지 항체가 세포 안에서 분해되지 않고 재순환될 수 있도록 돕는 수용체 단백질이다. 이 기전을 억제하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병인성 자가항체를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케이지006의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고 케이지002는 전 세계 개발·생산·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약 114억 원을 포함해 개발 및 판매 성과급까지 최대 1조620억 원이다.

올해 3월에도 고바이오랩의 장질환 신약 후보물질 3종을 기술도입했다. 최대 계약규모는 2059억 원 수준으로 적지 않다.

셀트리온이 신약개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선이 나온다.
 
셀트리온 고수익 제품으로 이익 체력 입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8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공언한 '신약개발기업 전환' 속도 빨라지나
▲ 셀트리온이 자체 신약개발을 포함해 기술도입까지 신약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셀트리온 모습. <셀트리온>

개방형 혁신도 서 회장의 신약개발기업 전환 전략에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서울바이오허브와 함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초기 바이오벤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셀트리온의 연구개발 수요와 연계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찾아 연구개발 멘토링과 인프라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3년 시작된 셀트리온·서울바이오허브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은 올해 4기를 맞았다. 1기 기업 엔테로바이옴은 프로그램 참여 뒤 100억 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2기 기업 바이오미는 셀트리온과 공동연구 및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3기 기업 머스트바이오와 갤럭스, 포트래이도 셀트리온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신약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셀트리온이 내부 연구개발만으로 신약개발 속도를 내기보다 외부 플랫폼과 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부 연구개발만으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 

셀트리온으로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쌓은 임상, 허가, 생산, 글로벌 판매 역량에 벤처기업의 초기 혁신 기술을 결합해 후보물질 확보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셀트리온의 신약개발은 아직 초기 검증 단계다.

주요 후보물질 대부분이 임상 1상이나 임상시험계획 제출 전 단계에 있어 단기간에 상업화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임상 진입 속도, 초기 임상 결과, 후보물질 추가 확보, 기술수입 성과가 신약개발기업 전환의 진척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규 제품 확대와 수익성 개선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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