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두 번째)가 2일 앨버타주 캘커리에 있는 철강 유통업체 트랜스암의 물류 창고에서 서부해안 송유관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정부가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6일(현지시각) 발표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입찰서를 제출하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은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날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출국 직전 노바스코샤주의 주도인 핼리팩스에서 잠수함 수주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최종 계약 체결이 아니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해당한다.
캐나다 칼턴 대학교의 필립 라가세 국방정책 연구 교수는 글로브앤메일에 “계약 조건 협상과 최종 계약 체결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해군이 보유한 2400톤급 잠수함 4척을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12척의 3천 톤급 디젤 잠수함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CPSP)를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 운영과 유지·보수, 성능 개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500억 캐나다달러(약 5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글로브앤메일은 추산했다.
최종 후보로 압축된 한화오션과 TKMS는 각각 KSS-III와 212CD형 잠수함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입찰서를 지난 3월에 제출했는데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의 KSS-Ⅲ 배치Ⅱ와 TKMS의 212CD 모두 군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와 산업 협력 방안이 최종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캐나다에서 70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의 투자 및 교역 효과와 연평균 2만5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캐나다에 수소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한 친환경 인프라 투자와 캐나다산 철강 사용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독일 정부는 TKMS와 노르웨이 공동 제안이 사업 기간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에 860억 달러(약 92조 원)를 추가하고 총 6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화오션이 TKMS와 비교해 빠른 납기가 장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측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할 수 있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독일은 2036년에야 잠수함 4척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토론토선은 “한국산 KSS-Ⅲ 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한화오션이 독일보다 더 빠르게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정부가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작전 범위를 확대하기 용이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미국 씽크탱크 스팀슨센터는 “캐나다가 한국과 협력하면 태평양 지역에서의 합동 작전과 부담 분담을 용이하게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캐나다 칼턴 대학교의 스티븐 사이데만 국제관계학 석좌교수는 캐나다 매체 CBC뉴스를 통해 “잠수함 전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해군은 잠수함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