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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종전 수순에 재건 특수도 가까이, 삼성E&A·현대건설 수혜 기대감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6-06-15 1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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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이란 전쟁이 사실상 종전 수순에 들어서면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건사업 발주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E&A와 현대건설과 같이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온 국내 건설사들에는 특수를 누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 이란 종전 수순에 재건 특수도 가까이, 삼성E&A·현대건설 수혜 기대감
▲ 삼성E&A는 최근 10년 동안 중동에서 가장 많은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따냈다.

현지시각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직접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사이 협살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같은 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 종료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가디언, 알자리라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적으로 종전 서명식을 연다.

이란전쟁이 2월28일 개전 이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들에서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한 재건사업 발주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란 전쟁 중에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산유국의 재정에 여유가 생긴 점은 신속한 재건사업 발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전쟁 중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세계 경제는 물론 아랍권 국가들의 경제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의 재건사업은 단순히 과거 상태 복구에 그치지 않고 파이프라인 증설 및 배치 변경 등 전략적 선택에 따른 추가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원유 파이프라인 등 에너지 인프라의 복구는 이들 중동 국가의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속한 복구가 추진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조사기업인 리스타드에너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발표에 따르면 4월15일 기준으로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손상된 에너지 파이프라인은 80곳이 넘고 복구비용은 최대 580억 달러(약 87조8400억 원)로 추산된다”며 “과거 걸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사례를 보면 기반시설 복구사업의 발주는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건사업 수주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인프라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결국 지었던 건설사가 다시 복구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2009년 이후 중동 전체에서 발주된 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의 50% 이상을 수주했을 정도로 지역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최근 10년 동안 중동에서 수주 규모를 보면 삼성E&A는 238억 달러(약 35조2500억 원)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24억 달러(약 33조1900억 원)에 더해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서도 92억 달러(약 13조6300억 원)를 수주했다. 이어 대우건설 66억 달러(약 9조7800억 원), GS건설 59억 달러(약 8조7400억 원) 등 순으로 중동 지역 수주 규모가 컸다.
 
미국 이란 종전 수순에 재건 특수도 가까이, 삼성E&A·현대건설 수혜 기대감
▲ 현대건설은 중동 재건사업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건설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건설사의 재건 수주가 기대되는 국가별 피해 시설을 살펴보면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샤(Shah) 유·가스전, 아삽(ASab) 유·가스전, 합샨(Habshan) 산업단지 등이 꼽힌다.

샤 유·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삼성E&A가 맡았었고 현대건설은 아삽 유·가스전 개발공사 가운데 기계공사를 수행했다. 합산 산업단지 조성에는 삼성E&A와 현대건설이 모두 참여했다.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큰 피해를 본 국가로 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등 피해로 LNG 생산능력에 크게 타격을 받았다. 라스 라판 산업단지 내 시설 가운데는 현대건설이 시공한 ‘펄(pearl) GTL(gas to liquid)’ 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쿠웨이트는 알 아마디(Al Ahmadi), 압달라(Abdulla)를 비롯해 아주르(Az Zour), 슈아이바(Shuaiba) 지역이 드론 공격 등으로 피해를 봤다. 현대건설과 삼성E&A를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건설사들은 2005~2016년 사이 쿠웨이트에서 발주된 정유 및 석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재건 사업이 국내 건설사 실적에 미칠 영향을 놓고 “아직 정확히 어떤 설비가 파괴됐고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공종인지 모두 파악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개별 기업으로 비교하면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수주 금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고 2026년 예상 매출 규모로 판단하면 삼성E&A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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