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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 현대면세점 '고환율' 복병, 백화점의 K브랜드 발굴 역량에 기댄다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6-11 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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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면세점이 인천공항의 최대 면세사업자가 됐지만 고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화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 현대면세점 '고환율' 복병, 백화점의 K브랜드 발굴 역량에 기댄다
▲ 현대면세점은 올해 2월 화장품과 주류 및 담배를 취급하는 DF2 권역의 사업권을 낙찰받았다. 이로써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권역을 운영하는 최대 면세사업자가 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업계는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찾고 있는데 현대면세점 역시 백화점사업에서 쌓은 K브랜드 발굴 역량을 활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5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15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의 고환율 국면으로 평가된다. 

고환율은 일반적으로 면세업계에 악재로 꼽힌다. 

면세점은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구조여서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매입 원가 부담이 확대된다. 특히 해외 브랜드 상품 비중이 높은 면세점 특성상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가격 인상은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율 상승은 면세점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환율 상황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면세점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40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내며 2018년 면세 사업을 개시한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660억 원, 2023년 313억 원, 2024년 288억 원으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었다.

회사는 4월부터 DF2(향수·화장품·주류·담배) 권역의 운영을 시작하며 매출 확대 기회를 잡았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은 모두 10개 권역으로 구성된다. 대기업 면세사업자에게 6개 권역(DF1·DF2·DF3·DF4·DF5·DF7)을 배정하며 나머지 4개 권역은 중소·중견 면세사업자가 운영한다.

현대면세점은 올해 4월 DF2 권역 운영을 시작하면서 기존 DF5·DF7과 함께 대기업 대상 권역 6곳 가운데 3곳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로 올라섰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명품·패션·잡화·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모두 취급하는 유일한 '풀 카테고리 사업자'가 됐다. 기존 명품·패션 중심 구조에서 화장품과 주류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된 만큼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사업권 확대를 통해 연매출 1조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면세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하면서 현대면세점이 기대하는 마진 확대 효과도 일부 희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흑자 전환은 박장서 대표이사 체제에서 추진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성과로 평가받는 만큼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수익성 개선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지난해 4월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삼아 시내면세점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무역센터점' 한 곳만 남기고 정리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대문점'은 영업을 종료했으며 '무역센터점'의 규모도 기존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했다.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 현대면세점 '고환율' 복병, 백화점의 K브랜드 발굴 역량에 기댄다
▲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의 면세 사업 권역 확대를 바탕으로 연매출 1조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디에프>

이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사업에서 축적한 K브랜드 발굴 역량이 면세 사업에서 차별화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고환율이 장기화할수록 수입 브랜드는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국내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이 적은 만큼 면세업계에서는 K브랜드 확대가 수익성 방어와 차별화 전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더현대'를 통해 국내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더현대글로벌'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K브랜드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더현대글로벌은 경쟁력 있는 국내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주요 유통망에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2024년 일본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서 진행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는 약 두 달 동안 매출 30억 원을 기록하며 당시 팝업 행사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10월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에서도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브랜드 중심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의 K브랜드 큐레이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면세점에서도 인천공항 DF2 개장과 함께 K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회사는 국내 브랜드를 모은 'K코스메틱존'을 조성하고 인공지능(AI) 피부 분석과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했다. 주류 공간에는 전통주 브랜드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은 여러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는 편집숍 형태에 가깝고 면세점은 개별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 큰 사업"이라며 "사업 구조에는 차이가 있지만 브랜드를 발굴하고 유치하는 과정에서 쌓은 역량은 면세사업에도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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