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흰색 가운을 입은 박사과정 학생이 5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UCLA 공과대학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반도체와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고순도 석영(HPQ)을 티베트에서 새롭게 발견하며 미국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과학기술대와 중국지질조사국 연구진이 티베트 자치구 딩제(Dinggye) 지역에서 고순도 석영 생산이 가능한 광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티베트 지역에서 발견한 광석에 포함된 석영을 정제할 경우 순도 99.995% 이상의 고순도 석영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4월 유럽광물학저널에 게재됐다.
고순도 석영은 내열성과 내식성, 절연성이 뛰어나 반도체와 첨단 전자산업의 필수 원료로 꼽힌다.
특히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의 소재로 쓰인다. 또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석영 도가니나 광학 부품 등에 들어간다.
중국은 지금까지 자체 자원 부족으로 필요한 석영의 상당량을 미국에 의존해 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파인 지역 광산은 세계 최고 수준 고순도 석영 공급지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의 지난해 5월31일자 기사에 따르면 스프루스파인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한 기업의 세계 고순도 석영 시장 점유율은 최대 90%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새롭게 발견한 광맥에 기반해 미국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 허난성과 2021년 신장 지역에서 고순도 석영 자원을 발견한 뒤 관련 탐사를 확대해 왔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지난해 고순도 석영을 국가 전략 광물 목록에 새롭게 포함하고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미국산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제조 장비 및 기술 등의 대 중국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과 정부는 반도체 자립 체제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대와 중국지질조사국 연구진은 “중국에서 고순도 석영 원자재의 안정적이고 전략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