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브랜드에 새 캐릭터 '페포' 태우는 이유, 김정수 장남 전병우에 힘 싣나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2026-06-08 15: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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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브랜드에 새 캐릭터 '페포'를 내세우면서 콘텐츠 사업 본격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양식품은 4년 전부터 계열사 삼양애니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시도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불닭 브랜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이 인기를 등에 업고 콘텐츠 사업을 되살리는데 힘을 싣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브랜드 캐릭터를 12년 만에 '호치'(왼쪽)에서 '페포'로 바꾼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김정수 회장의 아들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가 페포 캐릭터 탄생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는 점에서 삼양식품의 승계 과정에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도 일부 담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8일 삼양식품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에 새로운 새(Bird) 캐릭터 페포를 이식해 콘텐츠 사업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캐릭터 페포를 불닭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내세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첫 등장 이후 12년 동안 불닭 브랜드를 대표해온 캐릭터 '호치'는 교체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페포가 새로울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불닭 스와이시', '불닭 맥앤치즈' 등 이미 페포가 그려진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는 데다가 유튜브 채널 페포(peppo)를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 페포 채널 구독자 수는 106만 명이다.
해당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이사다. 삼양애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마케팅, 커머스를 담당하는 삼양식품 계열사다.
정 대표는 2023년 6월19일 삼양애니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돼 삼양식품의 콘텐츠 사업을 책임져왔다. 3월에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삼양식품 신사옥 삼양라운드스퀘어빌딩에서 팝업스토어 하우스오브번을 운영해 페포를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페포 기획을 주도한 것은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오너3세'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라는 점에서 이번 캐릭터 교체가 '전병우 힘 싣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 전무는 삼양식품의 콘텐츠 사업을 구상하고 발전시킨 인물이다. 2022년 6월부터 2024년 3월29일 사임할 때까지 삼양애니 대표이사를 맡았다. 페포가 상표권으로 등록된 것은 전 전무의 대표 사임 4개월 뒤인 2024년 7월26일이지만 기획 단계의 페포를 책임진 것은 전 전무였다.
삼양애니는 당시 계속된 적자와 영업 부진으로 사업에 부침을 겪었다. 삼양애니는 2024년 순손실 5억 원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매출은 123억 원으로 모기업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연결 매출의 3.6%, 삼양식품 연결 매출의 0.7%에 불과했다.
삼양애니는 전병우 전 대표의 사임 이후인 2025년 번트(BURNT·구 존맛)·페포(peppo) 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매출 121억 원, 순이익 7천만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5% 감소했고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전병우 전무가 오너경영인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삼양식품이 대표 브랜드인 불닭의 캐릭터를 갑작스럽게 교체하는 것은 이런 세간의 부정적 시선을 거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