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 정책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과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기반 자금조달안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민성장펀드로부터 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사진은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백신 생산공장 L하우스. < SK바이오사이언스>
이번 의결은 28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위원회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3천억 원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내 신약 및 백신 개발사가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4월30일 850억 원 규모 저리대출을 승인받은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에 이어 두 번째 지원 사례다. 비티젠은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확보한 자금을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 연구개발과 상업화 준비, 경북 안동 백신 생산공장 증설 등에 활용한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으로 생길 수 있는 폐렴과 균혈증, 수막염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GBP410은 기존 상용 백신보다 예방 가능한 폐렴구균 혈청형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7년 하반기 주요 결과(톱라인)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지원을 두고 국내 기업이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진출할 활로를 개척하고 한국이 백신 주권 국가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장기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임상 3상처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개발 후기 단계에서 국내 바이오기업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지원 대상 선정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410이 단순 연구개발 과제를 넘어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을 갖춘 백신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 지원이 생산시설 중심에서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준비 단계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외에도 패치형 독감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 의약품, mRNA 백신 플랫폼 등 감염병 대응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천 송도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해 연구개발, 공정개발, 사업개발, 마케팅 기능을 통합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백신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