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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궐선거 '보수 단일화' 딜레마, 장동혁 단일화 막으며 '예정된 패배' 감수하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5-19 1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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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 단일화의 문을 닫은 채 정치적 손익 계산에 들어간 모양새다.

단일화는 패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지만 장 대표로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정치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선택지이기도 하다. 부산 북구갑 선거는 이제 한 석의 승패를 넘어 국민의힘 당내 주도권을 결정할 정치 무대가 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보수 단일화' 딜레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혁</a> 단일화 막으며 '예정된 패배' 감수하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하는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만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보수 진영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패배가 예상된다는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데, 후보 단일화는 곧바로 보수진영 주도권 다툼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단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후보 단일화는 전날인 18일부터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1차 시한이 사실상 지나갔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본투표 용지에는 후보 이름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거관리 절차상 후보 사퇴 사실은 투표소 안내문 등으로 알리지만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유권자 혼선과 사표 발생 가능성은 커진다.

부산 북갑에서는 이 시한이 지나도록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뒤늦게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사퇴한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는 만큼 단일화에 성공한 후보도 표 분산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기는 어려워졌다.

보수진영 입장에서 보수 단일화 필요성은 여론조사 수치에서 드러난다.

여론조사꽃이 18일 발표한 부산 북갑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 지지도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41.7%, 한 후보 32.2%, 박 후보 21.1%로 나타났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이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한 후보 쪽의 경쟁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하 후보와 한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하 후보 42.9%, 한 후보 38.1%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반면 하 후보와 박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하 후보 44.6%, 박 후보 26.3%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보수 진영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가 당선 가능성을 높일 '유일한' 해법처럼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박 후보가 한 후보와 손잡는 순간 국민의힘 공천 후보보다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후보는 장동혁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물이다. 부산 북갑 단일화가 단순한 선거공학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주도권 문제로 읽히는 이유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보수 단일화' 딜레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혁</a> 단일화 막으며 '예정된 패배' 감수하나
▲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한동훈 무소속 후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박 후보도 한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박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로 확정된 뒤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며 "더 이상 희망회로 돌리지 말라"고 말했다.

장 대표도 공개적으로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10일 부산 북구 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 후보를 겨냥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라고 우회 비판했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같은 날 부산 북갑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개 촉구했다. 부산 전체 선거를 고려하면 보수 분열을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난 셈이다.

정치권에서도 부산 북갑 단일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하정우 후보가 30%대 후반에서 40% 정도를 가져갈 것이고 나머지를 가지고 두 명이 싸우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부산지역 우리당 국회의원 17명 중 다수가 단일화를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단일화 문제가 장 대표의 정치적 미래와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하정우 당선보다 한동훈 당선을 더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결국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핵심은 보수 단일화 성사 여부를 넘어 국민의힘이 한 후보를 함께 할 보수진영 후보로 인정하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박 후보와 한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하고 한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된다면 장 대표는 커다란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의 주도했던 박 후보 공천이 사실항 실패한 것이 된다. 여기에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장 대표는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한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된다. 그렇다고 후보 단일화를 마냥 반대하는 데도 문제가 없지 않다.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러 보수 표가 분산되면 부산의 핵심 보궐선거 패배 책임이 장 대표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로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 후보를 인정하기도, 외면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놓인 셈이다.

정성국 의원은 "북갑 단일화 여부가 부산시장, 16명의 구청장 후보, 많은 시·구의원의 당락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당 지도부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이 싫다는 마음만으로, 무소속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막아서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꽃이 18일 발표한 것으로 14일과 15일 부산광역시 북구 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4.4%포인트다.

조사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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